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 나오고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힙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n번방 가해자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정치권에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1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n번방에 대해 “호기심으로 방에 들어왔다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서 (법적)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이 나가면서 n번방 가해자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그러자 황 대표는 이날 오후 황급히 “법리적 차원의 일반적인 얘기”라며 “가해자 및 참여자 모두 무관용 원칙으로 철저한 수사와 단호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서울 노원병 후보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황 대표가 법조인 출신이라 이런 사건에 대해서 법률적인 판단 능력이 부족한 분은 아니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누가 온라인 광고로 자주 뜨는 ‘매력있는 이성을 만나보세요’ 라는 카톡링크를 보내 것에 호기심으로 들어가 본 정도를 상정하고 한 법리적 판단”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서는 고의성이 존재하기에 ‘억울한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면서 “황 대표 발언은 법조인으로써의 경험에 비해 텔레그램과 암호화폐라는 두 기술의 익명성이 가지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발생한 실수로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여성 후보들은 이날 사퇴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권인숙 더불어시민당 후보는 “입에 담기조차 힘든 성착취를 당해 평생 트라우마와 고통속에 살아갈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 호기심으로 치부하고 심지어 변호까지 했다”면서 공범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21대 총선 여성후보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번방 가해자 변호인인가? 황교안 대표는 사퇴하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힙뉴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호기심에 n번방에 들어온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는 말은 굉장히 여러가지를 함축하고 있다”며 “먼저 황대표는 이 사건과 관련해 관심이 없고 이해도 하지 않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대안조차 제대로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은수 더불어시민당 후보는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국회의장이 된다면, 대통령이 된다면 피해자로서 두렵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무섭다”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한정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 일동은 여성 피해자들을 더 이상 고통 두지 않기 위해 n번방 재발금지 3법을 발의했다”면서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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