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노력은 4·3 그날부터 시작됐다"
그러면서 "그렇게 우리의 현대사를 다시 시작할 때 제주의 아픔은 진정으로 치유되고, 지난 72년, 우리를 괴롭혀왔던 반목과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동백꽃 지듯 슬픔은 계속되었지만 슬픔을 견뎠기에 오늘이 있다"면서 "아직은 슬픔을 잊자고 말하지 않겠다"며 "슬픔 속에서 제주가 꿈꾸었던 내일을 함께 열자"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는 이제 외롭지 않다"면서 "4·3의 진실과 슬픔, 화해와 상생의 노력은 새로운 세대에게 전해져 잊히지 않을 것이며, 4·3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해 가는 미래 세대에게 인권과 생명, 평화와 통합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진실의 바탕 위에서 4‧3 피해자와 유족의 아픔을 보듬고 삶과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은 국가의 책무"라며 진실은 정의를 만날 때 비로소 화해와 상생으로 연결된다. 진실을 역사적인 정의뿐 아니라 법적인 정의로도 구현해야 하는 것이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부당하게 희생당한 국민에 대한 구제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본질적 문제"라며 “너무 오래 지연된 정의는 거부된 정의”라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해방에서 분단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해결하고 극복해야 할 많은 아픈 과거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생존해 있을 때 기본적 정의로서의 실질적인 배상과 보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관련기사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