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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역지침 준수하지 않은 청개구리 최후는 곡소리뿐
  • 최종걸 주필
  • 승인 2020.04.05 12:12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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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인 여름철이면 개울가 곳곳에서 청개구리 구슬픈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비가 올라치면 개울가 청개구리는 어김없이 구슬픈 울음을 떼창하듯 울어댄다.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에 책에서 봤던 교훈적 내용이다. 이리 가라 하면 저리 가고 하지 말고 하면 기어코 딴짓하는 청개구리 자식에게 임종을 앞둔 부모 청개구리가 내가 죽거든 강가에 묻어다오 라는 마지막 당부를 한다. 딱 한 번 효도하려고 부모 청개구리 임종 당부에 따라 강가에 묻었다. 우기 강가는 늘 범람의 위기에 놓여 있어 부모 청개구리 시신은 온데간데없는 위험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자식 청개구리는 때아닌 후회와 참회의 눈물과 함께 슬피 울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국가적 재난사태에 곳곳에서 이 같은 청개구리 무리 때문에 가족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희생된 이들을 보지도 못한 채 떠나보내고 있다. 감염 우려 때문에 방염 복 그대로 화장해야 하는 지침 때문이다.

정부가 코로나 19 종식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2주간 연장에 나섰다. 국민의 피로감이 날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지만 잠잠해지고 있는 코로나 19 확진자를 이 번기 회에 완전통제하에 두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격리가 왜 필요한가는 최근 연구결과들이 이를 극명하게 제시하고 있어서 공감이 가는 바다.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 청개구리들을 내버려 두면 어떻게 될까 하는 'n-body 입자 충돌 장난감' 시뮬레이션에서 그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것도 박 교수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을 통해서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제시했다.

가로, 세로 100m인 광장에 200명이 무작위로 초당 1미터씩 이동하고 이 중 1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황을 상정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2m)를 실천하지 않는 '청개구리'의 비율을 각각 10%와 50%로 했다. 감염자들은 적정시점(45시간)에 치유된다고 가정했다. 그 결과 청개구리가 10%(20명)일 경우, 감염자가 완만히 늘어나 이들이 완전히 감염되는 절정기는 60시간 즈음이었던데 반해 청개구리가 절반인 50%(100명)인 경우 25시간부터 감염자가 폭증해 47시간 뒤엔 청개구리들이 모두 감염되는 결과를 보였다.

아울러 면적을 줄여 군중의 밀도를 4배로 높인 경우 이에 비례해 감염속도도 더 빨라졌고, 특히 청개구리들의 비율이 50%인 경우 4배 이상 빨리 전파됨을 보여줬다. 시뮬레이션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는 이들은 감염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했지만, 현실에서는 그 이상의 폭발적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계산과학연구센터가 최근 진행한 ‘감염병 확산 모델링'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았다면 하루에 4000명대로 확진자가 폭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IST 연구팀은 국민 5000만 명의 성별과 나이, 직장, 이동패턴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동 시뮬레이션을 수행한 결과, 지난 2월 말 사회적 거리 두기를 본격 시행하지 않았다면 국내 코로나 19 확산세가 현재 이탈리아나 스페인 수준인 하루 약 4000명 대로 폭증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평균 6~7명 정도 만나도록 제한을 두는 ‘일반적 사회적 거리 두기’는 아무 조치가 없을 때보다 감염률을 약 10분 1 가까이 낮춘다. 또 하루에 2~3명만 만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경우 감염률을 약 15분의 1 가까이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최근 리포트도 사회적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올해 코로나 19 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4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때문에 사회적 모임을 40% 줄이고 노인들의 상호작용을 60% 줄이면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학 연구진은 전체 인구의 일관된 사회적 격리가 필요하며 바이러스의 전송속도를 1 미만 즉, 감염자 1명이 추가 감염사례를 1명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면서 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법이 나올 때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느 정도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보고서다.

정부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격리 방역지침은 코로나 19사태를 완전통제 가능한 한 범위까지 가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분석 결과물들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집단 밀집 집회 금지를 어기고 방역지침을 어기는 청개구리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이웃과 가장 가까운 이들을 사지로 몰아간 후 구슬픈 울음소리만 울 차례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 못믿겠으면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뉴스를 당장 검색해봐라.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지난 4일 기준으로 30만8천850명을 보였다. 바로 전날보다 3만3천여명이 늘었지만 뒤늦게 사회적 격리와 자가 격리에 돌입한 후유증을 지금 호되게 치르고 있는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우린 다같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지침에 동참한 가운데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4일 기준 완치해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전날 138명이 늘어 총 6천463명이 됐다. 현재 격리 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3천654명에서 3천591명으로 63명 줄었다. 지금까지 46만1천233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이 중 43만1천425명이 '음성'으로 확인됐고, 1만9천75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지침은 코로나19 이후 몰고올 경기침체와 대실업을 막는 지침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사라져야 경제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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