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사람 투표용지 들지 못해”

▲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전 창신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키 작은 사람은 투표용지를 들지 못한다면서 신체 비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n번방 호기심 발언에 이어 연이은 막말 논란으로 황 대표를 비롯한 미래통합당은 당혹스런 모습이다. 반면 다른 정당은 이번 기회를 빌미로 황 대표와 미래통합당을 공격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2일 오후 종로구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서 길을 지나던 국악인 김덕수씨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3일 ‘황교안 대표의 신체비하 발언, 진심인가’는 논평을 통해 “공당의 대표라고 하기에는 언행이 깃털보다 가볍다”고 힐난했다.

강 대변인은 “N번방 사건에 대해 국민적 지탄을 받은지 불과 하루 만에 신체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편협적인 사고마저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 키가 작은 사람은 투표용지를 들 수 없어 투표도 할 수 없다는 말인가. 아니면 길다는 것에 불과한 가벼운 종이조차 들지 못해 자신의 권리마저 포기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비례대표 후보 정당이 난립되는 상황을 남탓하려는 황교안 대표의 태도 또한 뻔뻔스럽다”며 “국민의 표심을 왜곡하고 혼란을 초래한 장본인은 정작 황교안 대표 자신과 미래통합당”이라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선거제 개혁의 취지를 막아서는데 앞장서 왔던 황 대표가 국민을 위하는 척하는 행태는 가식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눈높이와 상식조차 부응하지 못하는 자는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일 오후 전북 전주역 앞에서 열린 민생당 전북 출정식에서 후보들이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연기 민생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n번방 방문자들에 대한 경솔한 언급이나 키 작은 국민들에 대한 비하는 황 대표의 공감능력 결여, 타인에 대한 배려심 부족을 일관성 있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번번이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고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는데 그래서 더욱 심각하다. 말실수가 아니다”고 규정했다.

이어 “정치는 말이다. 말 속에 정체가 담겨 있고, 말을 통해 그의 판단력을 볼 수 있다”면서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아울러 “통합당은 소속의원들과 대표의 막말, 공포분위기 조성에 수시로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의 딱한 입장을 고려해 해당자들에 대한 교육 등 응급조치라도 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사건건 꼬투리 잡아 환상의 허수아비 때리기에 혈안이다. 적당히들 하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너무나도 무능하기 때문이다. 무능은 술책만을 부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뒤처지고 버림받은 내 가족과 이웃의 좌절감과 절박함을 느끼고 외로움을 함께 나눠야 한다”며 “현실은 바로 이 순간 못사는 나의 모습이다. 정말 못살겠다고 울부짖는 우리의 절박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결해야 한다. 바꿔야 한다. 그래가 우리가 산다”면서 정권심판론에 불을 다시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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