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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회의원 출마자들이여...희망과 미래 정치 말하라
  • 최종걸 주필
  • 승인 2020.04.06 11:39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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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치 1번지라는 서울 종로구에 미래 정치를 열겠다는 두 거물급 후보가 21대 국회의원 후보에 출마했다. 한 후보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고 또 다른 후보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다.

두 후보 모두 집권당 총리를 역임한 그야말로 양당의 대권후보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지역구보다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유권자뿐만 아니라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국회의원 문턱을 넘든, 넘지 못하든 자의 반 타의 반 2년 후에 있을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게 호사가들의 전망이다.

바로 그 문턱인 서울 종로에서 패권을 다투는 두 후보가 첫 후보토론회를 갖는다는 소식이다.

알려진 바로는 토론회에서 최대 현안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와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규모, 이어지는 경제 활성화 대책 등에 대한 두 후보의 대응책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순서로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정치 1 번지답게 출마하는 후보들이 지역 현안보다는 현 국가적 위기를 대하는 대처에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가 벌써 관심거리다.

이에 앞서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되자 해당 지역구를 순회 연설하는 두 후보의 현 시국을 대하는 태도에는 분명하고 뚜렷한 견해차를 보인 바 있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4일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며 그리고 (황 대표 지지자들도) 저 이낙연을 미워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면서 우리는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고 유세에 나섰다. 마치 분열된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이 일본의 본토침략에 맞서 국공합작을 했던 말을 연상케 했다. 코로나 19라는 전대미문의 국난에 맞서 여야를 떠나 협력해서 국난을 극복하자는 취지의 유세로 풀이된다.

TV와 비대면의 화상 연설이 등장했어도 유세는 유권자들이 후보와 직접 대면하는 유일한 기회라는 점에서 그만큼 설득력을 더할 수 있다. 정제된 TV 토론회와는 달리 현장에서 직접 마주 보고 상호 무언의 토론이 가능케 하는 게 유세가 갖는 힘일 수가 있다.

황 대표는 같은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이들을 미워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소위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과 미워한다는 유세 초반 구도를 설정했다는 분석이다.

집권 여당을 대표하는 공동선대본부장인 이낙연 후보는 당연히 미래통합당 대표이자 후보인 황교안 후보에게 집권당을 대표해서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해 비판과 공격의 대상일 수 있다. 특히 이낙연 후보의 경우 문재인 정부 집권 전반기 최장수 총리를 역임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스러울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번 코로나 19사태에서 극명하게 경험한 게 있다면 세계는 초연결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가 눈을 뜬 사람들을 무참히 공격하고 그 여파로 세계는 지금 전대미문의 총체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다름 아닌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와 함께 공생하고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무지와 함께하는 법을 간과한 응징에 가까운 복수극처럼 체험 중이다. 미움 역시 증오라는 바이러스와 다름없다. 국가적 재난 앞에 전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서 코로나 19가 몰고 온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마당에 미워한다는 황 후보의 직설화법은 우리를 몹시 당혹하게 한다.

현 정부와 집권 여당은 바로 황 후보가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와 대통령권한대행까지 했던 박근혜 정부 탄핵으로 탄생한 정부다.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을 주도한 바로 그 당이 만든 정치적 산물이다.

바로 그 정치적 산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를 두고 황 후보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모든 것은 무능한 정권의 문제라며 권력에 눈먼 자들이 제구실을 못 해 우리가 지금 험한 꼴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오죽했으면 집권당이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앞장서 정권을 내준 정부 총리 출신이 할 소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국난 앞에서 할 소리는 아니었다. 이를 의식한 듯 SNS 계정에 올린 글을 삭제 후 다시 수정했다는 보도는 더욱더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명색이 탄핵정국 하의 대통령권한대행까지 한 인물이 또다시 대권을 꿈꾸고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가 걷는 행보는 신뢰의 정치인으로 보기 어렵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현 정권을) 미워한다고 SNS 올렸다가 글을 삭제한 뒤 하루 만에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다만 소중한 대한민국을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로 만들어놓은 이 정권에 국민과 함께 분노할 뿐이라고 다시 글을 게재한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

코로나 19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사에 세계 누구도, 어느 국가도 경험하지 못한 바이러스와의 전쟁국면이다.

우리가 분노해야 할 대상은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한 우리 스스로 해야 할 일이지 누구도 탓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쩌다 선거구도가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과 미워한다는 것으로 흐르는지 이들을 믿고 우리가 과연 국회로 내보낼 수 있는지 선거국면 중반으로 치닫는 국면에서 각 후보는 미래 희망정치를 유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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