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 “통합당도 책임져야”

▲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D-7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막말 논란이 불거진 김대호 전 서울 관악갑 미래통합당 후보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8일 제명 의결했다. 전날 제명키로 한데 이어 이날 윤리위원회를 열어 제명 의결한 것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다른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대다수 후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단호한 처분을 했다”면서 제명 의결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말”이라며 “첫날 말실수를 해서 그래도 그건 한 번 참고 보자고 생각을 했는데 다음날 또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후보는 지난 6일 3040대는 무논리이면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그리고 7일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나이 들면 누구나 장애인이 된다”고 언급했다.

미래통합당이 발 빠르게 김 전 후보를 제명 의결한 것은 김 전 후보의 막말 논란이 수도권 표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정동영 의원의 ‘노인 폄하 발언’ 2탄으로 인식했다. 지난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했던 노인 폄하 발언을 하면서 당시 과반 의석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벗어나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논란이 확산되기 전에 미리 싹을 자르자는 심정으로 제명 의결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후보는 이날 영등포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통합당 윤리위 결정은 이해는 가지만 심히 부당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면서 재심 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완주할 수 있고, 법적으로 완주할 수 있고 완주하려고 한다”면서 무소속 완주라도 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노인 장애인 발언에 대해서는 “발언 전문 보면 알수 있듯이 제 발언은 노인 폄하는 커녕 노인 공경과 배려 발언”이라면서 해명했다.

3040 폄하 발언에 대해서는 “제 발언의 실제 내용, 즉 정확한 워딩이나 진의 떠나서 많은 3040에게 상처준 측면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모든 문제를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를 수구 보수, 냉전 기득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특정하고 이들이 거대한 무지와 착각에 빠져있다고 했다면 별 문제가 없었을 발언”이라고 밝혔다.

더불어시민당 우희종ㆍ이종걸 ㆍ최배근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상인회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중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위원회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제 발언이 이른바 노인폄하 발언이라고 해서 제명조치하면 미래통합당은 장애인 비하 시비에 휘말리게 되고, 지지율도 반등은 커녕 오히려 추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더불어시민당은 김 전 후보와 미래통합당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권지웅 더불어시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김대호를 공천한 당의 책임을 회피한 채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 꼬리자르기로 수습하려는 행태”라면서 미래통합당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발언은 김대호 후보가 했지만 그를 공천한 미통당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래통합당이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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