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투자·수출 전 부문 극심한 침체 예상
"코로나19 종결 시점 따라 장기불황 여부 결정"
한경연은 "올해 경제위기 수준의 극심한 경기침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의 코로나19 충격 극복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적으로는 장기간 점진적으로 진행돼 온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사실상 마비상태에 이른 생산·소비활동, 대외적으로는 미·중 등 주요국의 급격한 경기위축으로 이미 본격화되고 있는 경기침체 흐름을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내수부문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해 오던 민간소비는 -3.7% 성장하며 상당기간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기업실적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염병으로 인한 불안감과 소비활동의 물리적 제약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과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 하락 등 구조적 원인 역시 민간소비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위기 시마다 경기반등의 효자역할을 해줬던 실질수출도 글로벌경기의 동반하락으로 인한 세계교역량 감소로 -2.2% 역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연은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락,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대량실업 발생가능성이,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 하락, 반도체단가 상승폭 제한, 글로벌 공급망(GVC) 약화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낮은 0.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낮은 수요압력, 서비스 업황 부진뿐만 아니라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 구조적 원인이 물가상승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기조가 지속되면서 전년에 비해 90억달러 줄어든 51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상반기 중엔 우리경제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역시 극심한 경기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현재의 위기상황이 향후 장기불황국면으로 진입하게 될지 여부는 코로나19 상황의 종결시점, 미·중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폭, 정부대응의 신속성과 실효성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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