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밑이 어둡다! 대통령의 "큰 뚝도 개미구멍 하나로 무너진다" 헛구호 될까

▲ 청와대 전경. 사진=배상익 기자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3주째로 접어 들어 당국에 강력 단속에도 청와대 내의 부속건물인 춘추관은 괜찮다는 입장이다.

지난 6일과 7일 연속으로 춘추관장실의 사회적 거리두기 역행 기사를 통해 지적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8일에도 어김없이 거리 좁히기 티타임은 이어졌다.

이 자리는 한정우 춘추관장이 참석한 기자들에게 오늘에 일정등 청와대의 소식들을 전달하고 간단한 질문이 오고가는 자리이다.

물론 유송화 전 춘주관장 시절부터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지는 비공식적 모임으로 자리매김 해 왔다. 이후 한 관장 취임이후 공식적인 자리가 됐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 기사에서도 지적했듯이 비상한 시국에 밀폐된 2~3평 좁은 공간에 30~40여명 되는 기자들이 빽빽이 들어서 대부분 마스크도 안 쓴 상태로 20여 분간 대화를 나누다는 것이다.

이는 밀폐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대중교통 기피 현상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의 혼잡도 와도 별반 차이가 없다. 그나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의 거의 100%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이다.

지자체에서는 봄을 맞아 봄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몰리자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유채꽃밭을 갈아엎는 등 철저한 통제와 폐쇄에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강력 단속에 나섰다.

이 같이 사태로 방문객들이 대학 캠퍼스로 몰려들자 서울의 연세대·이화여대·경희대 등은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을 제한 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춘추관 내에 구내식당은 식탁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체력단련장을 비롯한 부대시설도 감염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 2월말부터 폐쇄에 들어간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큰 뚝도 개미구멍 하나로 무너진다"며 "철저한 방역과 예방에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될 수 없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또한 "개인이든 국가든 위기는 언제든지 올 수 있다"면서 지금 상황은 통상적이지 않은 비상상황 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핵심 참모들의 무사안일로 헛구호에 그칠까 염려된다.

국민들은 생계의 위협과 일상의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정부의 정책과 권고에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청와대 내는 등잔밑이 어두운 상황을 연출 대통령의 의지와 반하는 일들을 자행하고 있다.

청와대 춘추관장실에 기자들이 문앞까지 꽉 들어찬 모습. 사진=배상익 기자

더구나 노영민 비서실장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에게도 이러한 상황을 알리며 지적했지만 이역시 묵묵무답으로 코로나 위험은 청와대와 상관없다는 입장인 것 같다.

한 관장도 "기사를 잘 봤다"고 말하며 오늘도 마이웨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통제하지 않는 것을 보며 자기정치에 매몰된 고위 공직자들과 당에서 자리를 옮긴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의 의식을 불 수 있어 조직의 난맥상을 보여준다.

최근에 많은 언론들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하는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기자들 자신에게는 무감각 무비판으로 일관하며 내로남불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세계 각국의 정상들로부터 연일 러브콜을 받으며 "한국은 적극적인 진단으로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코로나 사태에 대응한 나라"라며 진단키트 등 한국의 방역물품을 구매할 수 있기를 바라는 요청및 방문 초청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자칮 공든탑이 무너질까 우려된다.

특히 만에 하나 청와대 내에서 코로나가 감염되는 일이 발생된다면 안간힘을 다하며 버티고 있는 국민들의 실망과 좌절감은 물론 국제적 망신은 상상하기 조차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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