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하역 전 유류샘플 배송
운반 배송 시간·비용 절감

▲ GS칼텍스가 인천 중구 인천물류센터에서 드론을 활용한 유류샘플 배송 시연 장면. 사진=GS칼텍스
[일간투데이 유경석 기자] GS칼텍스가 유류샘플 배송에 드론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물류 형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9일 GS칼텍스(대표 허세홍)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물류센터에서 유류샘플 드론 배송 시연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손명수 국토교통부 차관, 김연명 항공안전기술원장, 김기태 GS칼텍스 사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GS칼텍스 인천물류센터는 그간 유조선이 해상 부두에 접안해 유류를 하역하기 전, 제품 확인을 위해 소형 선박을 통해 유류 샘플을 운반했다. 향후 이를 드론 배송으로 대체 시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인천물류센터 드론 배송 시연 이후 연내 상용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향후 전국 물류센터로 확대해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드론 배송 시연에 활용된 케이(K)-드론시스템은 국토교통부가 드론 배송과 드론 택시 활성화를 위해 개발 중인 무인기 관제 시스템이다. K-드론시스템을 활용한 민간 시연은 이번이 첫 사례로 GS칼텍스의 시연을 통해 K-드론시스템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초기 실용화 단계로 들어섰다는 점이 입증됐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드론과 운송물 용기·항법장치는 산업부의 드론배송시스템으로, 지난해 시작한 배송용 드론 실증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GS칼텍스는 2015년부터 여수공장에서 인력의 접근이 어려운 설비 상부의 부식이나 균열을 점검하는데도 드론을 활용 중이다. 물류센터와 여수공장 외에도 주유소 등 GS칼텍스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드론 배송 이착륙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생산·운영 과정에서 드론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에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상용화를 시작하고,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조선 하역 전 유류샘플 배송 시연은 인천물류센터 현장 직원의 애로사항에서 시작된 혁신 아이디어가 사내 공모에 채택되면서 시작됐다. 이 직원은 SBT(Self-designed Business Trip)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유류샘플 드론 배송을 구상, 국토부와 산업부의 드론교통·물류배송 시스템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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