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싹쓸이 위기에 읍소 전략으로

▲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광주 서구 풍금사거리에서 광주 서구을 총선 후보로 출마한 민생당 천정배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호남 싹쓸이’를 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정동영 민생당 후보, 천정배 민생당 후보 등이 큰 절 유세를 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읍소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천 후보는 9일 아침 광주 대주사거리 유세부터 출퇴근시간대에 ‘3000배 유세’에 돌입했다. 천 후보는 “싹쓸이만은 막아달라. 어차피 한 식구인데 당이 뭐가 그리 중하다요? 인물 보고 투표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경기장 네거리에서 민생당 정동영(전주병)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동영 후보 역시 매일 지역 주민들에게 ‘사거리 큰 절’을 하고 있다. 정 후보는 두 시간 가량 진행하는 출근길 유세에서 500배 이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당은 아니지만 윤소하 정의당 후보도 지난 6일 삼보일배를 했다. 윤 후보 측은 목포를 위해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면서 삼보일배를 했다.

김관영 무소속 후보 역시 ‘팔팔배’를 하고 있다. 기호 8번이다보니 ‘팔팔배’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처럼 호남 정치인들이 읍소 전략을 선택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강세가 호남을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직후 실시한 17대 총선에서 당시 추미애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민주당 탄핵소추안 찬성을 사죄한다는 의미로 삼보일배를 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에서 싹쓸이를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열풍이 불었던 지역이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8곳 중 26곳을 우세로 점치고 있다. 그만큼 호남 싹쓸이가 현실화된다는 분위기다.

이에 호남을 기반으로 한 다른 정당의 후보들이 다급해지기 시작하면서 결국 ‘읍소전략’을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선거 때마다 특정 정당에 쏠림현상이 심한 호남 민심이기 때문에 이번 읍소 전략이 얼마나 먹혀들어갈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호남을 방문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한 것도 민생당 등 다른 정당의 약진을 막아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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