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로 나선 이들의 막장 드라마 대사 같은 망언들이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러면서 길바닥에 큰절하면서 표를 구걸하는 이중적 행보를 보이는 사태는 미래를 통합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길거리 거지도 행인에게 욕하면서 구걸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종일 무릎을 굵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동전 한 잎에도 연신 머리를 숙인다.
거지도 그 동전 한 잎을 얻기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를 다해 예의를 갖춘다.
본인의 굶주림을 면하게 해준 행인에 대한 도리를 그리해서라도 표하는 모습이다.
하물며 정치판의 한 표는 혼신의 마음을 다해도 얻기 어려운 게 그 한 표다. 국민을 농락하고 무시하면서 무슨 낯으로 표를 호소하는지 보는 국민은 어처구니가 없다.
오는 4월 15일 투표일을 앞두고 제1야당에서 막말 릴레이를 벌이고 있는 사태이다.
이들의 막말은 그 당이 가진 국민에 대한 보편적 인식의 뿌리가 움튼 그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발언이라고 본다.
선거 이전에도 그들의 입담은 거칠고 야만스러운 언행을 숨기지 않았다.
지역의 미래를 위한 구상을 소상히 설명하는 유세가 아니라 국민만도 못한 시정잡배들도 따라 하기 어려운 신조어를 내뱉는 그들만의 언어에 그 뒤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깨닫는 계기가 4월 15일 선거에서 표로 응징시켜야 다시는 그런 후보다 나오지 않을 것이다.
제명과 총선후보직 박탈이라는 조치에도 막말의 주범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반성의 기미도 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철면피 행보이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는 본인의 선거 공약을 밝히는 한 방송사 주최 토론회에서 한 '세월호 텐트' 관련 발언으로 제명됐다. 차 후보는 녹화된 토론회에서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후보는 이번 발언 외에도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작년 4월 15일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 유가족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심하게 해 처먹는다"라고 쓴 바 있다. 그의 최근 발언은 일관된 연장선에서 이어진 것이어서 그런 후보를 선택한 미래통합당 당내 공천 심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심사과정에서 막말 후보자도 걸러내겠다고 했지만 세월호 막말의 극치를 보인 차명진 후보를 버젓이 내세웠고 결과적으로 선거 막판에 제명시키겠다는 촌극을 보이고 있다.
더욱 웃기는 건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의 사과이다. 김 위원장은 두 후보의 막말에 대한 사과라고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라고 털어놨다. 철새도 일 년에 한 번 왔다 가지만 온 지 열하루째라는 사과의 첫 일성은 얼마나 국민이 우습게 보였으면 이 당 저 당 왔다 갔다 하는 부끄러움을 잊은 체 사과 대책위원장으로 나섰는지 묻고 싶다.
정치판을 하루살이로 망각하고 막말을 쏟아내는 후보들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보여줘야 할 때이다.
최종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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