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은 제21대 국회의원을 뽑은 선거 날이다. 그야말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차단하고자 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 치러진 지난 10일과 11일 사전투표에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26.69%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유권자 4천400만 명 가운데 1천170여만 명이 투표에 나서 4명 중 1명이 21대 국회의원을 선택했다.

전 세계가 격리와 차단이라는 전대미문의 집단 폐쇄라는 엄중한 조치에도 우리는 자유로운 왕래 속에 대한민국 미래를 맡길 제21대 국회의원을 선택하는데 유권자들이 코로나 19도 범접할 수 없는 열기를 보였다.

유권자들 그리고 국민은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책임져야 할 책무가 있는 제21대 국회의원을 선택하는데 코로나 19쯤이야 하는 의연한 마음으로 동참한 사전투표였다.

우리가 직면한 냉혹한 국제질서 속에 코로나 19는 대한민국은 결코 혼자가 아닌 지구촌이라는 행성에 모범 또는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기에 그 또 다른 이정표를 투표로 보였다고 본다.

집단 집회와 밀집된 공간의 모든 모임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적 격리까지 방역지침으로 나온 마당에 이처럼 국민이 참여하는 것은 우리를 보는 세계인들은 그야말로 다른 세계 일처럼 보일 수도 있다.

사전투표에서 본 풍경은 그야말로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준비와 대비 속에 안심하고 투표해도 된다는 우리만의 모형을 구축했다. 입구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기본으로 한 유권자들 한 사람 한 사람 사전 발열 점검, 투표장 입구에서 손 세정 후 그래도 더 차단하기 위한 비닐 고무장갑을 낀 체 신분 확인 후 지역별 후보 선택하기까지 그렇게 참여한 유권자가 1만170여만 명이었다.

대담한 결정에는 세심한 준비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도 그런 예정된 사전투표에 나선 것은 방역 당국과 정부의 신뢰에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국민이자 유권자인 11,742,677명이 동시에 발열 점검을 받았다. 전체 유권자의 27% 정도가 일단 발열 점검해서 통과했다는 집단 점검의 유일한 기록을 세운 셈이다.

오는 15일은 그 나머지 73% 유권자가 발열 점검하는 날이기도 하다. 발열도 점검하면서 앞으로 4년 대한민국 입법부를 책임질 국회의원을 뽑는다는 건 우리에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일거양득의 날일 수 있다.

코로나 19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선진국 또는 후진국이라는 개념을 송두리째 기억 속으로 사라지게 했다. 우리가 지닌 가치와 기준이 소중하다는 깨달음을 일깨운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이야기 속에 똥개 따라가면 칫간 간다는 말이 있다. 구린 것을 찾는 개 따라가면 결국 구린내 나는 곳에 간다는 표현이다.

코로나 19는 그 이치를 지적했다. 우리는 코로나 19를 맞아 우리식 방역체계를 작동시켰다. 정부는 방역 당국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지원했다. 그 중심에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이 일사불란하게 대응했다. 정치 논리를 뒤로하고 코로나 19를 퇴치하는데 방역 당국이 이렇게 하자고 하는 대로 국민은 동참했다.

그 극한 상황에서도 의료기관과 의료진은 이를 완전히 소멸하는 치료와 치료제 개발에 헌신하고 있다는 투명한 소통은 우리가 지금 수직 사회가 아닌 누구나 함께하는 수평 사회에 살고 있음을 실감 나게 했다. 그러면서도 누구 하나 자기를 내세우지 않은 다 같이 코로나 19를 소멸하는 주체라는 공감대를 이끌어갔다.

그 공감대는 지난 12일 기준 지금까지 총 51만4천621명이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이 중 49만321명이 '음성'으로 확인된 가운데 1만3천788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완치해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총 7천368명이 돼 완치율이 70.1%로 높아졌다.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확진자는 2천930명으로 2천 명대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완치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3차 정보화 혁명을 여는데 실마리를 제공한 컴퓨터 운영체계를 구축한 열게 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세계 주요국 언론 기고문을 통해 코로나 19 백신은 세계적 공공재로 가격을 걱정해야 한다고 하면서 우리 대한민국에 기대를 거는 것도 3개월째 진행되고 있는 각국의 코로나 19 대응에 대한 대한민국의 위기관리를 넘어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통찰이라고 보고 싶다.

이미 우리는 국가 차원의 질병관리본부와 국가 백신 연구소를 통해 미래에 닥칠지도 모르는 유무형의 질병 위기에 선제적인 연구와 개발에 나서고 있음을 평가한 것이다.

오는 15일이 그런 날이고 국민은 스스로 선택한 후보를 통해 이를 확인하는 날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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