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 이미 와 있는 4차산업혁명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어떤 위기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새삼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 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인 전병서 박사는 그 예로 중국을 들면서 중국은 코로나 19 발병진원지였지만 이제는 방역 모범국으로 변모한데는 바로 4차산업혁명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그 기술이란 ABCDRF라는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주요 기술이라는 상징하는 약자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Cloud), 드론과 로버트 DR(Drone Robot) 그리고 핀테크(FinTech)가 중국을 살려냈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현재 코로나 19에 대응하는 데 검사와 격리, 차단, 치료라는 모형을 만들고 있는 체계를 중국은 이 같은 4차산업혁명기술을 십분 활용했다는 지적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발병 사태에 대처한 장본인 톰 프리든씨는 최근 미국인들이 현재 공포에 휩싸인 채 집에 갇혀 있거나 병원에 고립돼 있다며 미국을 다시 열려면 코로나바이러스를 에워싸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폐쇄된 고리를 만드는 것이 에워싸기 전략의 핵심이라면서 그래서 매번 코로나 19와 같은 바이러스 유행이 찾아올 때마다 이 바이러스를 에워싸면서 2차 감염자가 점점 줄어들도록 하고 사회에 점점 더 많은 공간을 개방하는 것이 안전한 조치라고 지적한 바로 그 에워싸기 전략을 효과적으로 증명해 보인 게 중국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에워싸기 전략의 기본인 검사와 격리, 차단, 치료에 중국과 한국은 4차산업혁명기술을 적극 활용한 데 반해 미국, 유럽, 일본은 왜 늦장 대응했는지 이다.

돌이켜보면 이미 상용화돼 있는 기술을 누가 먼저 현장에 적용했는가에 따라 코로나 19의 대응능력은 천차만별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초연결된 지구촌에서 이제는 발병의 진원지라고 탓하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지 이번 코로나 19가 여실히 보여줬다. 문제는 그 발병을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해서 진화하는 능력이 국가가 갖는 또 다른 경쟁력이라는 것도 증명해 보였다.

중국의 코로나 19 대응이 발원지이면서 방역 모범국으로 변모할 수 있었던 것도 16억의 거대한 모바일 플랫폼에 기반을 둔 봉쇄 후 뿌리 뽑기라는 평가이다. 프리든 전 국장이 지적한 바이러스 발병에 대처하는 전략으로 제시한 에워싸기 전략에 중국은 모바일 플랫폼에 기반으로 4차산업혁명기술을 복합적으로 활용한 성과라는 분석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회주의식 통제보다 초 연결화된 휴대전화 속의 모바일 앱인 위챗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동선을 스마트폰 위치기반서비스로 에워싸기가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십분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와 드론 그리고 핀테크도 중국이 이번 코로나 19 방역을 가장 짧은 시간에 안정화시킨 숨은 비밀이라지만 이미 누구라도 적용할 수 있는 노출된 기술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더욱더 참고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

이같은 기술 활용 덕분에 중국은 발원지이면서 방역물품과 장비를 전 세계로 수출하는 특수를 누리고 있고 또한 이번 ABCDRF기술인 방역 통제시스템도 과시하는 역설을 보이고 있다.

지역통제, 도시통제, 아파트 통제까지 들어간 중국은 아파트 주민들의 사회적 격리 기간 마스크 의무 착용, 무단 외출 금지의 통제에 드론을 활용, 아파트와 마을에 드론을 띄워 필요 물자를 공급하고, 마스크 미 착용자에 경고 방송하고, 무단 집 밖 외출 자를 경고 방송으로 통제하는데 드론이 택배기사, 경비원, 안내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점이다. 우리 같으면 규제 발목에 잡혀 엄두도 못 낼 일을 중국은 과감하게 현장 적용을 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목하고 싶은 또 한 가지는 중국의 코로나 19 재난기금 지급 방식이다. 중국 역시 직접 피해지역이자 발원지인 우한지역에 1인당 2000위안(36만여 원 규모)씩을 지급하고 다른 지역에는 상황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화하면서 지원금을 스마트폰에 깔린 앱인 페이로 지급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가장 보편으로 사용하고 있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같은 모바일결제시스템을 통해 지급해서 실시간으로 지역별, 산업별, 사람별도 그 사용처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밑바닥 경제의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이용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해서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사고 있는지 지켜봐서 추가적인 자금지원을 어떻게 하면 경기 부양 효과를 최대로 낼 수 있는지를 분석하고 정책 고려를 판단하는 중국식 코로나 19위기 대응책이다. 16억 명의 모바일 가입자가 이용하는 모든 정보를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실시간으로 활용하는 중국식 4차산업혁명기술이 우리에게 주는 반면교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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