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물경제 빠르게 위축
수출 217억달러…지난해 比 26.9% ↓
자동차 업계 위기감 ↑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저유가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이 불가피함에 따라 세계 경제의 뇌관이 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가 폭락은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WTI는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영국산 브렌트유는 2001년 12월 이후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한 때 장중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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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뉴욕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31.56포인트(2.67%) 하락한 23,018.88에 거래를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96% 하락한 5,641.03에 마감했다.

유가가 폭락하면서 미국의 실물경제도 빠르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우 소속 기업 30개 중 29개 기업이 내림세를 나타냈으며, 나스닥은 3.48% 하락 마감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업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경우 4.7% 하락했다.

유가 폭락 상황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은 코로나19 충격 이후 유가 폭락이라는 제 2의 파고를 넘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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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이 21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79억9000만달러(26.9%) 감소했다.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53.5%), 자동차 부품(-49.8%), 승용차(-28.5%), 반도체(-14.9%) 등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수출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업계도 위기감이 고조됐다.

지난 20일 현대차그룹은 임원 1200여명이 이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며 유동성 리스크에 대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국내 완성차 수출은 45.8% 급감했으며 생산은 19.2% 줄었다. 현대·기아차 해외 9개국 18개 공장 중 4개국 6개 공장이 휴업 중이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재일 연구원은‘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 감소 위협이 현실화 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판매는 40% 수준의 감소세를 자나냈다’라며 ‘중국을 시발점으로 유럽과 미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국가들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전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23일 한국은행은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

중국은 -6.8%라는 역대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우리나라도 중국처럼 낙폭이 예상보다 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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