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매출액 600대 기업 대상 5월 BSI 발표
내수·수출·투자·자금·고용 등 전 부문 기준선 100 미만

▲ 종합경기 BSI 추이.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우리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내수·투자·고용 등 경제 전 부문의 미래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5월 전망치는 61.8을 기록했다. BSI는 기준치 100보다 높을 경우 긍정 응답 기업수가 부정 응답기업수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경연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59.3)보다 소폭 상승(2.5포인트)했으나 여전히 60선에 머물고 있다"며 "4월 실적치는 58.8로 지난해 11월(90.7) 이후 다섯달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5월 전망치 부문별로는 ▲내수(67.5) ▲수출(65.0) ▲투자(70.6) ▲자금(77.6) ▲재고(97.5) ▲고용(73.9) ▲채산성(72.5)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전망(65.0)은 BSI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로, 수출부진이 심화될 것이란 기업들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주요 해외공장의 셧다운(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생산차질과 함께 주요 수출국인 미국·일본·EU(유럽연합)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업종별 전망은 ▲자동차(30.8) ▲여행·오락서비스(37.5) ▲전자 및 통신장비 제조업(45.5) ▲의류·신발 제조(53.8) ▲출판·기록물(54.5) 순으로 낮았다. 특히 자동차는 수출 급감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판매 부진이 협력업체 매출 감소로 이어지며 역대 최저(30.8)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수출은 1분기 부진에 이어 4월에는 ▲43.1%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5월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4월 실적치는 58.8로 지난달(65.5)보다 더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내수(68.1) ▲수출(67.8) ▲투자(71.1) ▲자금(75.9) ▲재고(96.4) ▲고용(73.1) ▲채산성(69.5)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1분기 선방했던 수출·제조업 위기가 4월 이후 본격화됨에 따라 주력 업종의 어려움이 더 커질 전망"이라며 "주력 업종의 부진은 관련 전·후방 업종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고용시장에 대한 영향이 큰 만큼 유동성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조속히 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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