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대출 규제로 실수요 위주로 주택시장 재편
중대형 못지 않은 넉넉한 주거공간…가성비 우수

▲ 울산 지웰시티 자이 조감도. 자료=신영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전용 85㎡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매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아파트 10가구 중 8가구가 중소형인가 하면 분양시장 내 중소형 면적의 청약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고강도 대출 규제로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중소형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정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2020년 1~3월) 전국적으로 매매거래된 전용 85㎡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20만6209건으로, 지난 2007년 1분기 이후 최다 거래건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1분기 전체 매매거래건수(24만3243건)의 85%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전용 85㎡초과인 중대형(3만7034건)의 5배가 넘었다.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다.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청약 접수를 받은 49개 단지, 237개 주택형 가운데 ‘과천제이드자이’의 전용 59㎡B가 1순위 평균 872대 1의 경쟁률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도 상위 10개 주택형 가운데 무려 7개가 전용 85㎡이하 중소형 면적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과천제이드자이 59㎡B 872대 1 ▲과천제이드자이 59㎡T 755대 1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 84㎡B 380.05대 1 ▲반월당역서한포레스트 84㎡A 340.63대 1 ▲과천제이드자이 59㎡A 304.6대 1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 84㎡B 272.35대 1 ▲마곡지구9단지 84㎡N 264.58대 1 등이다.

이처럼 주택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가 꾸준한 인기를 지속하는 데는 실속을 중시하는 주거트렌드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중대형에 비해 유지·관리비가 저렴한데다 발코니 확장, 수납공간 강화 등 다양한 특화 설계가 적용되면서 중대형 못지 않은 넉넉한 주거공간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 구성원이 점차 줄어들면서 낭비되는 공간을 줄이고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인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더불어 정부에서 강력한 규제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합리적 가격에 높은 가격상승률, 그리고 우수한 환금성까지 갖춘 중소형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5월 눈여겨볼 만한 중소형 위주 신규 분양 단지를 살펴보면 ㈜신영(시공: GS건설)은 울산광역시 동구 서부동 일원에 '울산 지웰시티 자이(전용 59~107㎡ 총 268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대구 북구 고성동1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아파트 전용 59~101㎡ 937세대·오피스텔 전용 63~67㎡ 270실 총 1207가구)'를, GS건설은 전남 광양시 성황도이지구 L-2블록에 '광양센트럴자이(전용 74~84㎡, 총 70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밖에 제일건설은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41블록에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에듀(전용 75~84㎡·87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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