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따른 경기위축·전력수요 감소 탓
석탄, 미세먼지 저감 정책 영향 15% ↓…재생에너지, 25% ↑

▲ 2020년 1~2월 석탄과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교.(단위: GWh, %). 자료=산업통상자원부(한국전력).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올해 1~2월 발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가량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전력수요가 감소한 탓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비중이 컸던 석탄발전량은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따른 특별조치로 15% 가까이 줄어들었다. 원자력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재생에너지는 두배 가까이 증가한 태양광·풍력을 중심으로 발전량이 25% 증가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올해 1~2월 총발전량은 9만6019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7836GWh보다 1.9% 감소했다. 발전 비중이 가장 큰 석탄 발전량은 4만799GWh에서 3만4710GWh로 14.9% 하락했다. 발전 비중은 41.7%에서 36.1%로 떨어졌다.

이는 1월 중국 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자동차 산업이 일부 생산 차질을 빚는 등 전력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여기에 정부가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2019년 12월~2020년 3월) 대응 특별대책'에 따라 일부 석탄발전소의 가동을 정지하고 발전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시행하면서 석탄 발전량이 크게 줄었다.

월별로 보면 1월 발전량은 6.3% 줄어 감소율이 전월(-3.0%)의 두배 이상으로 커졌다. 2월은 반도체·조선업 등의 수출이 회복되고 재택근무가 늘어 3.3% 잠시 반등했다. 하지만 3월부터 코로나19가 유럽·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불황이 깊어짐에 따라 다시 줄어들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력은 원전 이용률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2만3290GWh에서 2만4589GWh로 5.6% 늘었다.

재생에너지(폐기물 제외)는 코로나19 속에서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1~2월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3005GW에서 3757GWh로 25.0% 늘었다.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에서 3.9%로 0.8%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재생에너지 신규 설치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0.7GW)보다 약 2배 늘어난 1.34GW로, 한분기 만에 올해 보급목표(2.46GW)의 54.5%를 달성했다. 태양광은 619MW에서 1176MW, 풍력은 80MW에서 142MW로 두배 가까이 증가하며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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