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3월 28일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중단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한국 기업인들을 위해 하늘 길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봉쇄했던 외국인 입국 제한조치를 풀고 한국 기업인들을 반겼다.

지난 1일부터 양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입국 절차를 간소해 격리 부담 없이 코로나19이전처럼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신속 통과)을 실시하는 우호적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기술진 약 250명이 3일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 출장길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 3개월간 한중 기업인들은 사실상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였지만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인들을 위해 하늘 길을 전격적으로 연 것은 그만큼 한중 경제협력이 절실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조치로 보인다. 우리의 대외 교역규모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5%로 절대 우위를 차지할 만큼 중국은 우리 수출 길의 관문이다. 양국은 이번 코로나19대처도 어느 나라 못지않게 신속하게 관리했기 때문에 이번 패스트트랙도 가능했다고 본다. 코로나 19를 극복하는 길 또한 양국 기업인들이 조속히 이전과 같은 교류가 재개될 때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하다.

패스트트랙 조치로 인해 1일에는 코로나 19 발원지인 우한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가 한국 에서 구매한 장비를 설치할 한국 기술진 136명을 요청해서 파견됐고, 앞서 지난달 22일 삼성전자는 전세기를 띄워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반도체 제2공장 증설을 위한 기술진 200여명을 파견한바 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는 지난달 28일 한중 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양국 기업인의 신속한 예외 입국을 보장하는 '패스트트랙' 제도에 합의했다고 밝힌바 있다.

중국 정부가 양국 기업들의 절박한 상황을 감안해 하늘 길을 우선 열도록 한 조치는 코로나 19를 함께 극복하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방역도 함께 경제도 함께 라는 양국의 공동인식이 이 같은 합의를 앞당겼다고 풀이할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중국 정부는 전 세계를 상대로 비자를 108건 밖에 발급하지 않았지만 한국만은 예외적으로 비자 발급을 그것도 패스트트랙 제도까지 도입한 것은 한중은 이미 굳건한 경제동맹이라는 것을 반증했다.

싱하이밍 대사도 지난달 전경련 초청 강연에서도 중국은 한중간 경제교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견을 낸 것처럼 양국은 어느 때보다 경제부문에서 뗄 내야 뗄 수 없는 순망치한의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

중국이 한때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들어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방역 공동 대응에 적극 협력한 한국 정부의 협조체제에 경제협력으로 맞이한 점은 향후 여타문제 해소에도 청신호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는 어차피 넘어야할 벽이라면 손을 맞잡고 넘을 때 쉽다는 것을 양국은 어느 국가 못지않게 절실하게 체감케 했다.

차제에 기업인뿐만 아니라 양 국민의 전면적인 교류가 코로나19이전처럼 재개될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

그 길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재가동시킨 선도국임을 증명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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