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0명 중 4명, 직종변경해서라도 재취업 원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희망임금 ↓…절반, 모바일 활용 구직활동

▲ 중·장년 구직활동 기간.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2020년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 구직자 열명 중 여섯명이 6개월 이상 장기실업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열명 중 네명은 그동안 경험한 주 직종을 변경해서라도 재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고용상황이 악화되면서 희망임금도 하락했다.

전경련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5일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268명을 대상으로 한 '2020년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중·장년 구직자 열명 중 여섯명(57.8%)은 ▲6개월~1년 26.5% ▲1~2년 25.7% ▲2년 이상 5.6%로 6개월 이상 장기실업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3개월~6개월 26.5% ▲3개월 미만 15.7% 순으로 조사됐다.

재취업시 본인이 그동안 경험한 주 직종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60.8%, 직종을 변경해서 재취업하겠다는 응답이 39.2%로, 중·장년 구직자 열명 중 네명은 직종을 바꿔서라도 재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변경을 원하는 구직자들을 직종별로 살펴보면 ▲연구직 60.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단순노무직 50.0% ▲사무관리직 44.2% ▲영업판매직 43.7% 순으로 응답했다.

직종을 변경하려는 이유는 ▲'연령제한 등으로 주 직종 취업가능성 희박'이 43.7%로 가장 많았고 ▲'희망직종이 중·장년 취업에 용이하다'는 응답이 16.4% ▲'기존 주 직종 일자리 부족'이 8.9%를 차지했다.

중·장년 구직자들의 재취업 희망임금은 평균 월 244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들의 퇴직시 임금 월 315만원의 77% 수준이며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12월 조사된 '2019년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 희망임금 252만원보다 8만원 적은 액수다.

희망임금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200만원 이상~250만원 미만이 29.5%로 가장 많았고 ▲15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21.6%) ▲25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19.8%)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13.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직시 월 500만원 이상 고임금자 비율은 21.6%에 달했으나 재취업시 월 500만원 이상 희망자는 1.5%에 그쳤다.

중장년 구직자는 구직활동시 온라인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32.9%) ▲모바일(14.8%) 등 온라인 위주의 구직활동을 한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운 47.7%로 가장 많았고 ▲고용센터(일자리센터) 방문(19.5%) ▲지인소개(13.0%) ▲채용행사 참여(9.6%)를 통해 구직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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