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패배의식 씻고 강한 여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이종배, "'의정활동 평가제' 도입해 적극적 의정활동 유도"

▲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과 심재철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 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미래통합당 새 원내대표로 21대 국회에서 5선이 되는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8일 선출됐다. 런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3선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이 됐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기호 1번인 주 의원과 이 의원을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와 이 신임 정책위의장은 84명의 당선인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59명의 지지를 얻었다. 양자 대결로 치러진 이번 경선에서 기호 2번인 권영세(서울 용산) 원내대표 후보와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정책위의장 후보는 25표를 받았다.

황교안 전 대표의 사퇴로 공석인 당 대표직 권한대행도 겸임하는 주 원내대표는 안팎으로 과제가 중첩돼 있다. 밖으로는 '거대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주도해야 하고 안으로는 임기 문제로 보류 상태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해 결론을 내고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통합도 조기에 풀어 총선 패배로 흐트러진 당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

주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 당은 바닥까지 왔다. 1∼2년 안에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재집권할 수 없고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될 것이라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정견 발표에서 "이번 원내지도부는 당 지도부 구성과 당 개혁이라는 무거운 책무를 지니고 있다"며 "통합당은 강한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패배 의식을 씻어내는 게 급선무다. 하면 성공할 수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면 된다. 여러분과 함께 손을 잡고 최선을 다해 당을 재건하고 수권정당이 되도록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처절하고 집요한 노력을 하면 다 살아날 수 있다"며 베트남 전쟁 때 8년간 포로로 잡혀있다가 풀려난 제임스 스톡데일 미국 해군 장교의 '합리적 낙관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경북 울진의 교사 집안에서 태어난 주 원내대표는 대구 능인고, 영남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24회)에 합격했다. 2003년 대구지법 부장판사로 퇴직할 때까지 주로 대구·경북 지역 법원에서 일한 '향판'(鄕判)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뒤 이곳에서 내리 4선을 하는 동안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며 정치적 부침을 겪었다. 재선때까지는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시작으로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특임장관을 거친 뒤 박근혜 정부에서는 정책위의장, 정무특보를 역임하는 등 순탄한 행로를 보였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 '친이계 공천학살'의 대상이 돼 공천탈락된 후 탈당, 무소속 당선, 복당, 당 대표 선출 패배를 하며 좌절의 시간을 맞았다. 이후 그해 12월 국정농단사태가 본격화되면서 뜻을 같이하는 비주류 의원들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을 세워 원내대표를 맡았다. 2017년 대선 때는 바른정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유승민 후보를 지원했지만 그해 11월 '보수통합'을 주장하는 의원 8명과 함께 친정인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했다.

지난 4·15총선에서는 '자객공천'을 자청하며 이웃 대구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현역 의원이자 여권 잠룡후보군인 김부겸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종배 신임 정책위의장은 충북 충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고려대를 나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음성군수, 청주부시장, 충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제2차관 등 32년 정통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2014년 충북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뒤 21대 총선까지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했다. 2011년 충주시장 재선거를 포함해 4차례 연속 '선거 불패' 기록이다.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의 상임위를 거쳤다.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와는 19·20대 국회에서 함께 의정활동을 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이 정책위의장은 통합당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며 주 원내대표의 대여 협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정책위의장은 "우리 당 의원들이 비록 숫자는 작지만 강한 야당이 될 수 있도록 더 연구하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그런 의원들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이끌어나가고 뒷받침도 해나가도록 하겠다"며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도록 '의정활동 평가제'를 해서 그 평가에 맞는 대우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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