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긴급재난지원금' 고객 유치 경쟁 ↑
핀테크 사업도 '긴급재난지원금'유동성의 수혜 기대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주 꾸준한 '상승세'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11일부터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본격 시행한다. 오는 8월 31일까지 소진해야 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단기간 소진해야 할 소비성자금의 성격을 지닌다.

이로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경직된 실물경제에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기한 내에 소비해야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시중에 자금이 유통될 수 없는 성격 때문에 14조 원이라는 현금의 흐름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당장 카드사의 긴급재난지원금 고객 유치 경쟁이 대응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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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은 자사 고객들은 물론 휴면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과열과열 경쟁을 벌이다가 행정당국으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 1인당 평균 신용카드 보유 개수는 3~4개 정도로 알려졌으나,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단 하나에 불과하다.

긴급재난지원금이 투입되는 신용카드는 결국 카드사의 매출로 직결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마지막'선택을 받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긴급재난지원금 '지역화폐'소비를 유인하는 할인경쟁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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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에 맞춰 지난 1일부터 제로페이모바일상품권, 코나카드, 동백전카드, 대구힘내요카드 등 재난 지원금 관련 지역 화폐 결제 수단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총 22종 상품에 대해 1+1 증정, 가격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현금 관련 기업도 긴급재난지원금 정책의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시카우는 현금 영수증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소비자가 전송한 영수증을 토대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회원들에게 상품을 추천하며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언텍트 소비문화가 확장·진화된 형태로 우리 삶의 소비 패턴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핀테크 사업도 긴급재난지원금 유동성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지난 8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코로나 위기 속에서 과거 전통 금융에서 고객과 금융 회사 간 대면 접촉이 사라지고 비대면 금융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핀테크 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이 마련됐다"라며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기업도 핀테크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판 뉴딜'은 과거 토목 사업이나 기존의 전통 산업을 새 시대에 맞는 새 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 연설에서 언급한 '한국판 뉴딜' 정책이 코로나19 사태의 언텍트 소비 문화 연장선상으로 인식, 관련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젠텍, 씨젠, 랩지노믹스 등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주는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52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기업간거래(B2B) 핀테크기업 웹케시는 기업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8.%가 증가한 23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의 성장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회사들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채용을 유지했다.

아울러 올해 31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한 수젠텍은 작년 대비 4배 이상 많은 채용 규모의 신입사원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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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긴급재난지원금은 지역 내 소비진작과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용처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었다"며 "국민들께서 사용하시는데 어려움이 최소화되도록 카드사 홈페이지와 지자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를 계속해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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