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vs 박병석 대결, 첫 여성 국회부의장 탄생 가능성도

▲ 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김영주 민주당 원내대표·국회의장단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5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기로 12일 밝혔다.

국회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영주)는 이날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문진석 선관위 대변인이 전했다.

오는 15일 의장단 후보 등록 공고를 한 후 19~20일까지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기로 했다. 의장 후보는 10분, 부의장 후보는 7분의 정견발표가 진행된다.

국회의장 후보로는 최다선인 6선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과 5선 김진표 의원(경기 수원무)의 양자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박 의원과 김 의원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두 사람 모두 당선인들과 접촉을 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한반도평화번영포럼 김연철 통일부 장관 초청 특별강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병석 의원은 최근 초선 당선인들에게 손편지를 보내 밀착 애정을 과시했다. 박 의원은 “"상임위는 전공을 살피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을 권한다” 등 6선 동안 국회에서의 경험을 초선 당선인들에게 모두 쏟아부었다.

특히 전화와 문자 등을 통해 지역구 관리하는 방법, 상임위 선택, 보좌진 채용 등 1:1 상담자 역할도 자처했다는 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그린뉴딜'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김진표 의원은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서신을 보냈다. 김 의원은 “방역 모범국가에서 경제 위기 극복 모범국가로 가는 길을 만들고 싶다”면서 국회의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같은 접촉을 통해 최대한 자신의 지지를 끌어 모으고자 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이번 국회의장단 경선의 최대 변수는 더불어시민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석의 더불어시민당이지만 용혜인, 조정훈 당선인은 각자 자신의 정당으로 복귀했고, 양정숙 당선인은 제명이 됐기 때문에 14명이다. 이들이 과연 어느 국회의장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국회의장 운명이 바뀌게 된다.

여성 국회부의장 탄생 역시 최대 관심사다. 남인숙·백혜련 의원 등 민주당·시민당 소속 여성 당선지들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희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여성 당선자 일동은 국회의장단에 여성의원을 진출시키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면서 여성 국회부의장의 탄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 혁신의 첫걸음으로 ‘성 평등 국회’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주권자를 위해 일하는 국회로 응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력한 후보는 4선의 김상희 의원. 여성 당선인 등은 국회 부의장으로 김 의원을 추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1948년 제헌국회 이래 73년 동안 우리 국회의장단에 여성대표자는 없었다”면서 “21대 국회에서 최초로 여성의원이 국회의장단에 진출하게 되면, 공고한 유리천장 하나를 깨는 의미 있는 역사적 모델이 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남성 당선인 중에는 국회부의장 경선이 남녀 대결로 가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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