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과 면세점·백화점 등 또다시 위기감 ↑
관광·여행업의 수지 악화로 숙박업 부진 예상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이태원 클럽에서 광란의 밤을 보낸 청춘들로 인해 산업계의 반등세가 꺾이고, 대한민국 경제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재난긴급지원금 지급 시행 등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질병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을 인한 집단감염 확진자가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여러 자구책을 강구하던 항공과 면세점, 백화점 등 서비스업의 경우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확산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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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저가항공의 선두주자인 제주항공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날개가 꺾였다.

제주항공의 기업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기대비 -25.7% 급감한 2281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638억 원으로, 작년에 비해 -37.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전기대비 무려 463.1% 추락한 99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순풍에 코로나 태풍을 만난 제주항공은 천재지변과 같은 사태에 대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셈이다.

airportal 항공시장동향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9년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에 이어 국내선 탑승객 시장점유율 14.8%를 차지하며 국내 저가항공사 중에서는 사장 많은 탑승객이 이 항공사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과 백화점등 서비스업의 하락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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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연결재무제표 공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6.6% 하락한 4496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1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무려 -86%로 크게 악화한 수치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로 인한 고정비 부담 확대는 결국 영업이익 급감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백화점, 할인점 등 소매유통산업은 최종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국내 소득 및 소비지출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무급 휴직자와 실업자가 속출하면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들 소매유통산업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사진=연합뉴스

관광·여행업의 수지 악화로 인한 숙박업의 부진도 예상된다.


호텔신라의 연결재무제표 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0% 급감한 94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 736 억 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적자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와 외국인의 한국 방문객수의 급감으로 호텔·레저 부문도 투숙율 감소로 매출 하락이 호텔신라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면세점 매출액도 백화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은 5월부터 미량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면세점은 회복의 여지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입국 제한 및 금지 조치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면세점 업황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시민들의 격앙된 목소리도 높아졌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경기도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한 시민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못하고 부모들은 직장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집단감염을 전파시킨 젊은이들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클럽에서 발발한 집단 감염 사태로 인해 전국의 초·중·고생의 등교는 재차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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