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환상 보고 있다 생각”...여연에서도 부정적

▲ 미래통합당 김세연 공천관리위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연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당 내에서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 연구원장 출신인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13일 CBS라디오 ‘시사자키정관용입니다’에 출연, “환상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민 의원을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것이 현실에서 일어날 개연성을 확률로 따져보자면 거의 모든 사람이 다 공모를 해야 가능한 시나리오인데, 이것이 현실에서 벌어졌다고 믿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규정했다.

이어 보수 유튜버를 향해서는 “실제로 그릇된 신념이 너무 뿌리 깊게 되는 과정에서 그 역할이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하고 이제 사회적인 각성 과정을 거치면서 자정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민 의원 같은 경우엔 일반 유권자가 보시기에도 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본인의 의혹을 유튜브 채널들과 함께 하면서 제기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그건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판단이지만 당은 거기에 대해서 지원하거나 동조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이야기했다.

6장의 투표용지가 부정선거의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전투표용지가 조작됐는데 본 투표용지가 증거이고 그걸 재검표를 통해서 사전투표용지가 바뀌었는데 재검표하면 뭐가 결과가 달라지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기승전결이 전혀 안 맞는 음모론을 가지고 어디까지 갈 것인지, 그러다 보니 민 의원이 투표용지 들고 와서 무리수를 두다가 이제 수사기관에 그걸 어떻게 취득하게 된 건지 해명하셔야 되는 상황이 왔다”고 지적했다.

민경욱 의원이 중앙선관위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개표사무원을 위촉했다고 주장하며 부정 선거를 밝힐 수 있는 제보를 해주면 현상금을 주겠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 사람들은 우선 나쁜 사람으로 인지하는 상황 속에서 중국 사람들에게 협조해 달라는 것”이라며 “선거 조작을 이야기하는 기승전결 속에 중국이 왜 등장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는 내용의 비공개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 따르면 총선이 끝난 직후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자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분석했지만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선거구의 투표함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것이 부정선거 의혹으로 이어지기는 설득력이 상당히 약하다는 것이다.

득표율 수치가 이상한 것도 우연의 일치일 뿐이지 부정선거 의혹으로 제기하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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