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적용 대상 지역 중심으로 쏠림현상 나타날 듯
신규 단지는 전매제한 받지 않아 프리미엄 기대감↑

▲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투시도. 자료=현대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정부가 오는 8월 수도권 대부분과 지방 광역시에서 수도권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규제를 피하기 위한 막차수요가 몰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청약 시스템 이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올해 초부터 미뤄지던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데다, 전매제한 강화 규제까지 발표되면서 하반기 분양 예정 단지들도 규제를 피해 8월 이전으로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이에 따라 8월 전 3개월 간 규제 적용 대상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11일 국토교통부는 기습적으로 추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및 성장관리권역, 지방 광역시 도시지역 등 규제지역이 아닌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의 민간택지 내 건설·공급되는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로 강화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사실상 이천·가평·양평·여주·광주·안성 등 자연보전권역에 속한 지자체를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과 지방 광역시가 규제지역과 동일한 수준의 민간택지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게 되는 셈이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오는 8월까지 주택법 시행령 개정을 완료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분양권 전매제한을 적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지난 14일 기준) 5월부터 7월까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및 지방 광역시 내 무려 9만9651가구(임대제외)가 분양을 했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전체 분양 물량(25만1507가구)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수치다. 월별로는 ▲5월 4만6022가구 ▲6월 2만3163가구 ▲7월3만466가구 등이다.

그 중에서도 6개월의 전매제한 기간을 적용받는 신규 단지를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대구광역시 북구 고성동1가 일원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가 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8층, 8개동, 아파트 전용 59~101㎡ 937세대, 오피스텔 전용 63~67㎡ 270실 등 총 1207세대로 구성된다.

㈜신영은 지난 13일 울산광역시 동구 서부동 일원에 공급하는 '울산 지웰시티 자이'의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총 2개 단지로 지하 5층~지상 최고 37층, 18개동, 전용 59~107㎡ 총 2687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광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10~14층, 12개동, 전용 84㎡ 425세대와 116㎡ 3세대 총 428세대 규모로 이뤄진다.

SK건설과 한진중공업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개동 일원에 '부평 SK뷰 해모로'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동, 전용 36~84㎡ 1559세대 규모로 이 중 88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대책 영향으로 계약금만 넣고 6개월 뒤 전매를 통해 단기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 수요가 억제되면서 8월 이후부터는 분양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8월 이전 분양하는 신규 단지는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