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행지수, OECD 회원국 중 한국만 상승

사진은 12일 오후 한산한 명동 거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17일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정부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4%였다. 당시 금융권과 연구기관이 내놨던 전망치를 최소 0.1%포인트에서 최대 0.6%포인트가량 웃돌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으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치 하향조정은 필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1.4%로 떨어졌다.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상황은 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전망기관들이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 내외로 나타나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점치는 국제기구나 해외 투자은행(IB)도 있다.

지난 14일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은 한국금융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우리 경제 올해 경제성장률이 -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6일 0.3%,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14일 -1.2%를 각각 예상했다.

주요 해외 IB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0.9%였다.

노무라(-5.9%)와 UBS(-2.0%)가 가장 비관적이고, 골드만삭스(-0.7%), 바클레이즈(-0.2%)도 마이너스 전망을 했다.

반면 JP모건(0%), 씨티(0.2%), 뱅크오브코리아메릴린치(BoA-ML)(0.2%), 크레디트스위스(0.3%), HSBC(0.3%)는 플러스 성장을 점쳤다.

한국은행과 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KDI는 지난해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오는 20일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하향조정했다.

한은은 오는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9일 올해 한국경제가 0%대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32개국 가운데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만 상승했다.

같은 날 OECD에 따르면 4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99.9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경기선행지수란 기업 경기 전망, 주가, 자본재 재고, 재고순환, 장단기 금리 차, 교역조건 등 6개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된 것으로 6∼9개월 뒤 경기를 예측하는 데 쓰인다.

반면 한국을 제외한 OECD 회원국의 선행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97.4)과 일본(98.4)이 0.4포인트씩 떨어졌고 독일(93.7)은 3.1포인트 급락했다. 이탈리아(95.6)는 2.2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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