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5·18민주묘지 2묘역 처음으로 참배 "세계질서를 위해 다시 오월의 전남도청 앞 광장을 기억해야"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18 민주묘지 제2묘역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처음으로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 참배 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국가보훈처 주최로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오월 정신'이 우리 마음에 살아 있을 때 5·18의 진실도 끊임없이 발굴될 것"이라며 "'오월 정신"을 나누는 행사들이 5·18민주화운동 40년을 맞아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했다.

이번 기념식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민주유공자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민주·인권·평화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여 국민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기념식을 5·18민주광장에서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광장이 항쟁 당시 본부였고 광장 분수대를 연단 삼아 각종 집회를 열며 항쟁 의지를 불태웠던 옛 전남도청 본관과 별관, 광장 앞 분수대, 회의·민원실, 상무관, 전일빌딩 등 역사적 현장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선정됐다.

기념식은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를 주제로 열린 기념식은 5·18유공자 및 유족, 민주·시민단체 주요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대통령 내외 입장 ▲개식 선언 ▲오프닝 영상 ▲국민의례 ▲경과보고 ▲유족 편지 낭독 ▲기념사 ▲헌정 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폐식 및 대통령 내외 퇴장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정치·사회에서의 민주주의를 넘어 가정, 직장,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하고, 나누고 협력하는 세계질서를 위해 다시 오월의 전남도청 앞 광장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광주를 떠올리며 스스로 정의로운지를 되물었고 그 물음으로 서로의 손을 잡으며, 민주주의를 향한 용기를 잃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행사 주제인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는 5·18에 대한 이념적 논쟁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부당한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항거한 5·18 정신을 미래 세대에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광주 5·18 트라우마센터의 추천으로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제동은 지난 10여 년간 5·18 관련 봉사 활동을 이어왔으며, 기념식 하루 전에는 오월 어머니회 행사 진행을 맡기도 했다.

'미래세대에게 전하는 5·18'을 주제로 한 오프닝 영상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된 5·18 민주화운동 관련 영화 영상을 활용해 40년 전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국민의례에서는 문흥식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5·18 40주년을 맞이해 김용택 시인이 쓴 묵념사 '바람이 일었던 곳'을 낭독했으며 낭독과 노래로 이어진 '편지'는 5·18의 아픔이 광주만의 슬픔이 아닌,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인간의 보편적 슬픔이자 비극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5·18 40주년을 맞아 음악감독 정재일과 영상감독 장민승의 협업으로 제작된 총 길이 23분의 ‘내 정은 청산이오’는 추모의 마음과 함께 미래세대에게 5·18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헌정 공연을 통해 최초 공개됐다.

정재일 감독은 남도의 정수라 불리는 민요 ‘육자배기’, 한국전통문화의 핵심 중 하나인 ‘진도 씻김굿’과 민주주의의 상징곡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양한 구성과 형태로 활용하여 작곡했다.

장민승 감독은 5·18의 상흔이 고스란히 간직된 (구)국군광주병원의 모습과 당시 수감자들이 붙잡혔던 (구)광주교도소의 독방과 복도, 1980년 당시 제작된 석판화와 5·18 역사 자료 등을 활용한 특별 연출 장면들을 구성했다.

헌정공연 이후 참석자 전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어 문 대통령은 기념식 후 5·18기념재단 초청으로 참석한 양승동 KBS 사장·박성제 MBC 사장과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 미래세대 대표 등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에 방문하여 대표 헌화·분향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처음으로 5·18민주묘지 2묘역의 대표 묘역 한 곳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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