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부회장 회동 미래차 기대감↑
쌍용차, 정보+오락(Infotainment)·연결(Connectivity)

▲ 미래자동차 개념도. 구글이미지·윕스 재구성. 자료=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중소기업 전략기술로드맵 캡처

[일간투데이 유경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회동으로 미래자동차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달리는 스마트폰', '도로 위의 쇼핑몰', '움직이는 사무공간'을 위한 밑그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도약의 발판을 삼기 위한 첫걸음이란 해석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13일 차세대 배터리 사업 논의를 위해 삼성SDI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점검 차원에서 삼성SDI를 방문한 것이다.

이날 회동은 국내 재계 1위, 2위 그룹 부회장 간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만남을 두고 미래자동차와 모빌리티, 차량용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맺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강화하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의 좋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현대차는 ICT와 자동차 부품 기술을 갖춘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쌍용차동차는 커넥티드카 시스템의 브랜드 네임을 인포콘(Infoconn)으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론칭했다. 인포콘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융합, 통신망을 통해 제공되는 커넥티드 기술의 특성을 반영해 정보+오락(Infotainment)과 연결(Connectivity)을 조합했다.

LG유플러스 네트워크와 국내 최고의 AI(인공지능) 기술력을 보유한 네이버와 손잡고 편리함과 즐거움이 넘치는 Car-life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자동차산업의 경계가 무한 확장되는 대변혁이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자동차산업은 세계 시장의 정체국면 진입으로 당분간 저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4차산업혁명·환경규제 강화로 혁신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전기·수소차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IT기업을 중심으로 자율자동차 개발과 사업화가 빠르게 추진되는 것도 한 예다. 여기에 스마트폰·O2O 플랫폼 기반 공유이동수단도 확산중이다.

오는 2030년 미래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차, 자율주행차(스마트카), 서비스산업이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는 배경이다. 국내 수소차 보급실적은 2016년말 기준 87대에서 2019년 9월 기준 3436대로, 전기차 역시 2016말 기준 1만855대에서 2019년 9월 기준 8만902대로 늘었다.

자율주행차 역시 2018년 2월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범운행에 이어 같은해 12월 대규모 실증단지(K-City) 완공 등 기반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미래차 경쟁력 확보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5G 세계최초 상용화 성공 등 통신 인프라는 우수한 반면 핵심부품·S/W 역량은 미흡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자율주행차 핵심 플레이어로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만도, 현대모비스,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 삼성전자, 엠씨넥스, PLK Technology, 경신, 유라코퍼레이션, 서연전자, SL, LS오토모티브, 퓨전소프트 등이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한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IT·전자·반도체 등 이업종간 융합과 협력의 생태계 조성이 요구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사업과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가 회동은 이업종간 융합이라는 차원에서 눈길을 끌었던 배경이다. 

김용진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은 "10년 전 스마트폰혁명이 10년 후 미래차 혁명으로 재현될 전망"이라며 "차량제조와 B2C 판매 중심의 자동차산업은 다양한 서비스가 결합된 모빌리티 융합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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