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김부겸·우원식 의원 등, 불출마 기울어
홍영표, 친문그룹 지지배경 출마의사 강해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이후 한국농정 어떻게 해야 하나' 세미나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21대 총선 당선인들과 만남을 활발히 하는 가운데 당내 다른 주자들의 불출마 시사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위원장이 당권 도전 의사를 굳혔다는 관측이 커지자 송영길·김부겸·우원식 의원 등 민주당 주요 전대 출마예상후보자들이 불출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총리의 출마 여부가 아직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좀 더 상황을 보고 있다. 조만간 만나서 같이 내용을 정리해 볼 생각"이라며 "민주당의 신망을 받고 있는 이 전 총리의 여러 가지 결정이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2016·2018년 전당대회에서 낙마한 송 의원이 같은 호남 출신으로 지지층이 겹친 이 위원장과 이번 전대에서 맞붙어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정치적 내상이 크기 때문에 불출마로 마음을 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의원으로서는 이번 8월 전대에 출마하지 않는 대신에 당권·대권분리에 따라 내년 3월 차차기 당 대표 선출을 노려 볼 수도 있다.

김부겸 의원도 불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대에 출마해 당 대표가 되더라도 대선 출마를 하려면 내년에 다시 내려놔야 하는 '6개월 당 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원식 의원도 이 위원장이 출마하면 불출마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개혁그룹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더좋은미래·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 30여명의 지지를 받아 20대 국회 전반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무난하게 당선됐지만 특별한 지역적 지지기반이 없어 당 대표 당선을 위한 대중적 동원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은 이 위원장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친문그룹의 지지 기반이 탄탄한 데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권파인 김태년 의원이 당선돼 '진문(眞文) 일색' 지도부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는 평가다.

이낙연 위원장은 전날 5·18 4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광주를 찾아 호남지역 당선인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뭐가 더 옳고 책임 있는 행동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는 것인데 세상이 자꾸 유리하냐, 불리하냐 이러니 야속하다"면서도 "너무 오래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전대 출마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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