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에 비해 분양가 상승폭 제한…호재로 반영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에 시세차익 기대감 확대

▲ 힐스테이트 광산 투시도. 자료=현대엔지니어링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새 아파트를 공급할 경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몰릴 전망이다.

1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전국의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서울 전 자치구 ▲경기 과천시, 광명시, 성남 분당구, 하남시 ▲부산 동래구, 수영구,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중구 ▲광주 광산구, 남구, 서구 ▲대전 서구, 유성구 ▲세종시 등 총 39곳이 포함돼 있다.

이들 지역 내 분양하는 신규 단지의 경우 분양가 책정시 해당 지역에서 1년 이내 공급된 단지의 평균 분양가나 최고 분양가를 넘지 않아야 한다. 1년 이내 공급된 단지가 없을 경우에는 1년 초과 분양 단지의 평균 분양가에 가격변동률을 적용하거나 평균 분양가의 105%를 넘지 않도록 책정된다.

위의 두 가지 기준 모두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준공일로부터 10년 이하 아파트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심사해야 한다. 이 때 기준이 되는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에 가격변동률을 적용한 금액이나 해당 단지의 평균 매매가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HUG가 공표한 최근 1년간 지역 평균 분양가 둘 중 높은 금액을 선택한다.

이렇듯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분양가 상승폭이 제한되다 보니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호재로 여겨진다.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부산 해운대구에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는 평균 226.45대 1로 높은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14 자료 기준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749만원으로 앞선 1월 해운대구에 공급된 럭키골든스위트(1818만원)'보다 낮다.

지난해 10월 또 다른 고분양가 관리지역인 대전 서구 내 공급된 '도마 e편한세상 포레나'도 평균 78.6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127만원으로, 앞서 서구에 분양한 'e편한세상 둔산 1단지'(2018년 1월 분양)의 평균 분양가(1189만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지난 9월 선보인 '화정 골드클래스'(2022년 9월 입주 예정)는 광주 서구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첫 분양 단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4월 5억4860만원(26층)에 거래돼 분양가(5억10만~5억261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올해 고분양가 관리지역 내 분양하는 신규 단지를 살펴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5월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광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10~14층, 12개동, 전용면적 84㎡ 425세대와 116㎡ 3세대 총 428세대 규모로 이뤄진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오는 7월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일원에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18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한양은 5월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 B2블록에 ‘하남감일 한양수자인’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9층, 5개동, 전용면적 84㎡ 512가구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규제가 가해질 만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데다 분양가 상한 기준이 적용되면서부터는 합리적인 가격까지 더해지면서 인기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고분양가 관리지역 가운데 수도권과 대구 수성구를 제외한 지방은 전매 기간도 짧고 대출 요건이나 청약 자격도 까다롭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