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김현규·김나영 상사(진) 부부, 신병훈련 소대장으로 함께 근무하며 정병 육성 앞장

▲ 육군훈련소 김현규·김나영 상사(진) 부부.사진=국방부
[일간투데이 조필행 기자]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부대에서 함께 근무하며 ‘부부애’와 ‘전우애’를 쌓아가고 있는 군인부부들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육군훈련소 김현규 상사(진)(27세, 남편)과 김나영 상사(진)(27세, 아내)은 2018년 부부의 연을 맺어 신병훈련 소대장으로서 함께 정병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두 사람의 특별한 공통점은 신병훈련을 전담하는 훈련부사관이라는 점에 있다. 체력, 군사교육, 근무평정이 우수한 중ㆍ상사급 부사관 중 선발과 교육과정을 거쳐 보직하는 훈련부사관은 부사관의 꽃이라 불리울 정도로 소수만이 선택을 받는 직책으로 부부가 함께 임무수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2015년 훈련부사관으로서 꿈을 이룬 두 사람은 육군훈련소에서 함께 근무하며 처음 만나게 되었다. 당시 MBC ‘진짜사나이’ 방송에 출연해 ‘꿀성대 교관’으로 잘 알려져 있던 남편은 아내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처음에는 남편의 유명세가 부담스러웠다는 아내는 부대 임무에 항상 성실하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가오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이내 마음을 열게 되었다.

서로를 ‘배울 점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부부는 군 생활과 인생의 동반자로서 서로를 격려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모든 훈련부사관들이 선망하는 ‘올해의 훈련부사관’으로 부부가 동시에 선정돼 참모총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부부가 그 동안 수상한 표창과 상장을 모두 합하면 70개가 넘고, 태권도 단수도 7단이 된다.

군 복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는 질문에 부부는 동시에 장병의 생명을 구했던 일을 떠올렸다. 남편은 지난 2017년 심정지 증상을 보이는 훈련병을 신속한 응급조치로 생명을 구했고, 아내는 지난 2014년 동서울터미널에서 간질로 쓰러진 병사를 발견하고, 응급조치를 통해 안전하게 부대에 복귀토록 도운 바 있다.

“군인이 된 것과 당신을 만난 것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는 부부는 오늘도 ‘부부애’와 ‘전우애’로 뭉쳐 신병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천마부대 김임수 원사(47세, 행정보급관, 남편)와 박철순 원사(46세, 급양관리관, 아내)는 지난 1995년 부부의 연을 맺은 21년차 부부군인으로 같은 부대에서 부부의 날을 맞는다.

두 사람은 1995년 강하훈련을 함께 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아내 박 원사가 소속된 여군 중대 팀이 남편 김 원사가 소속된 지역대와 강하훈련을 비롯한 행군, 해상훈련 등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애와 결혼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강하 훈련을 계기로 맺어진 부부연이기에 고공강하로 결혼식을 해보자는 선배의 제의에 따라 지난 1999년 국군 최초로 고공강하 결혼식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강하 베테랑이었던 이들이었기에 강하 도중 키스 사진도 촬영할 수 있었고, 부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1995년 첫 만남이 이루어진 하사부터 원사 계급까지 무려 25년간 부부는 함께 근무해 왔다. ‘전우애’와 ‘부부애’로 단결한 이들은 긴 군 생활만큼 함께 해온 추억도 많다.

고공강하 시범팀으로 활동하며 국군의 날 등 주요 행사에서 고공시범을 선보이고, 국내ㆍ외 고공강하 경연대회에 함께 출전해 입상경력도 많다.

하지만 부부는 지난해 특수전사령관배 고공강하 경연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남편 김 원사가 개인 부문에서 1위를 했고, 부부가 함께 부대를 대표해 출전한 팀 부문에서는 2위를 했다.

또 남편 김 원사는 지난해 12월 낙하산 강하 4,075회 기록을 달성하며, 현역 장병 중 최다 강하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아내 박 원사도 지난해 11월 낙하산 강하 987회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25년간 부부와 전우로서 다져진 신뢰로 흔들림 없는 가정을 만들었고, 그 가정 덕분에 안정적인 군 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부부는 후배들에게 “군 생활도 가정생활도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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