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發 토론회에 쏟아진 미래통합당의 문제들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 주최로 열린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은?'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미래통합당의 총선 참패 원인을 알아보는 토론회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패널들은 저마다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미래통합당의 ‘총체적 난국’을 꼽았다.

심재철 의원의 주최로 연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이라는 토론회에는 김형준 명지대 교수,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종인 여의도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민수 미래통합당 전 성남시분당구을 당협위원장 등이 발제로 나섰다.

김 의원은 “시대정신에 졌고 전략에 졌으며 막말에 졌다”면서 총체적 난국 때문에 패배를 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시대 변화를 읽는 능력이 부재했고, 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를 쟁점화한 것이 미래통합당의 총선 참패 원인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코로나 사태와 같은 국난 위기 때는 위기를 쟁점화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부터 정부에 협력하는 입장을 취해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해소시켰어야 했다”고 진단했다.

전영기 논설위원은 선거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하는 당 지도부가 흐르는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부평초 같다고 지적했다.

공천 파동, 막말 파동 등에 대해 원칙과 일관성이 결여되면서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종인 수석연구위원은 선거 초반에 나쁘지 않았지만 선거 막판에 공천 문제와 후보자 막말이 패배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보수우파 정당의 재집권 전략의 중심에는 싱크탱크가 핵심”이라면서 여의도연구원에 자금과 인력이 충원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은?' 세미나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 주최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수 전 당협위원장은 유권자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만들어지는 정책과 전술 및 전략 등이 에너지만 소진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역별, 연령별, 성별, 단체별, 경제 수준별 세부 타겟에 대한 정책을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심 의원은 “이대로 우리 보수가 주저앉을 수는 없다. 냉철한 원인분석과 냉혹한 자가비판을 통해 다시 일어나 다시 선택 받을 수 있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쏟아진 진단을 종합하면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에 임하면서 총체적 난국을 겪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략도 전술도 부재했고, 당 지도부의 일관된 리더십도 없으며, 정책 및 비전을 개발해야 할 여의도연구원이 자금난과 인력 부재 등으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당 지도부를 비롯해 당 구성원 스스로가 정책과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면서 반문재인 정서에만 기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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