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보수의 품격 따질 때 아니다”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정진석 의원 등이 20일 국회에서 통합당 다선의원 모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미래통합당이 21일과 22일 이틀간 당선인 끝장토론을 열어 총선 참패 원인 분석 및 당 지도체제와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 문제를 논의한다.

김종인 비대위원회 체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된 분위기다. 물론 당내 일각에서는 계속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특별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출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무소속 복당은 엇갈리는 편이다. 권성동, 김태호, 윤상현, 홍준표 의원 등 4명이 통합당 출신 무소속 의원들이다. 현재 권성동 의원은 복당신청서를 제출했다.

복당 찬성파는 177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기 위해서는 무소속 의원들이라도 보탬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 전 대표의 복당만큼 상당히 고민하는 모습이다. 그 이유는 홍 전 대표가 계속해서 거친 발언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강하게 반대해왔기 때문에 복당을 시킬 경우 그에 따른 갈등이 불거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당내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의 복당만큼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다. 홍 전 대표의 복당이 당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지금 야당은 지난 1년간 품격을 찾다가 망하지 않았나”라면서 한가하게 보수의 품격을 찾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다소의 위선을 가미 하더라도 품격 있는 방송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는 반면 있는 그대로 바르고 정직하게 방송하면서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면서 자신은 보수의 품격을 찾을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거친 광야에 나설 수밖에 없는 내 입장으로는 야당의 품격보다는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지만 품격을 강조하는 분의 마음도 헤아릴 수밖에 없다. 요즘 참 어렵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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