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테라 '맑음' VS 수입맥주·롯데칠성 '흐림'
국내 전통주 시장 활성화 기대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정부가 주류산업 전반의 규제개선에 나선 가운데 주류업체간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위탁생산과 배달 판매가 허용되면서 인기제품으로 쏠림현상이 가속화하고 수입맥주가 고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전통주 산업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주류 규제개선안을 발표하며, 국내 주류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주류 과세체계 개편 및 제조, 유통, 판매 등 주류 산업 전반의 규제 개선을 추진한다.

이번 개선안은 영세 수제맥주 업체나 지방주류 업체 등 전망은 긍정적인 반면 수입맥주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대규모 추자가 필요한 공장을 짓지 못한 공장들이 한정적 시장에 머물렀으나, 수제맥주 업체들이 대기업 공장에서 생산, 유통이 가능해지면서 시장지배력을 잃고 있는 지방업체들이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가 가능해졌다"라며 "동시에 주류 배달로 인해 수입맥주의 판매 둔화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대기업의 향후 전망도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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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훈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경우 수입맥주의 공백을 테라가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며 "마산공장 설비를 소주에서 맥주로 전환함에 따라 가동률이 상승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롯데칠성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및 경쟁사에 밀리면서 판매량 감소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다만 주류 공장에서 음료 생산이 가능해진 부분이나 위탁 생산이 허용된 점은 롯데칠성 공장 가동률을 올릴 수 있는 요일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국내 전통주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처음 전통주 양조장 역량 강화 상담(컨설팅) 사업을 시행한다. 우리 전통주 업체가 주세의 종량세 전환되고, 혼술·홈술(혼자 또는 집에서 마시는 술)과 같은 주류 소비 문화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품질을 고급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탁주(막걸리)와 맥주에 대해 주류의 가격에 비례해 세금을 부과하는 종가세와 달리 출고량에 비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바 있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전통주 업체는 종사자 수 4인 이내인 곳이 85.6%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해 품질개선 및 마케팅 역량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상담(컨설팅)을 통해 소규모 양조장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명품주가 육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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