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 당무 거부 등 원유철 연임 체제에 반기

▲ 미래통합당과 합당에 대한 당선인들과의 갈등으로 곤혹스런 상황을 맞고 있는 미래한국당의 원유철 대표(가운데), 염동열 사무총장(오른쪽), 정운천 최고위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간담회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미래한국당이 오는 29일 전까지 미래통합당과 합당하기로 지난 22일 결정했다. 원유철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이 확정했다.

원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에게 “조속히 했으면 좋겠다. 29일까지 끌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오히려 일정을 더 앞당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원 대표의 임기 연장 및 합당을 늦추려는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급기야 지난 21일에는 오는 26일 전당대회를 열려고 하자 당직자들이 당무거부에 나서면서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미래한국당 사무처는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지도부 임기를 8월 말까지로 연장하기 위한 26일 전당대회에 반대한다”며 당무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래통합당에서 파견 나온 당직자들이다.

따라서 원 대표가 미래통합당과의 통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에 결국 원 대표는 미래통합당과 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원 대표는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당선인들이 29일 합당을 결의하지 않았나. 그걸 존중한다”면서 일단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한국당 당선인들도 당대표와 지도부에 일임한다고 했지만, 29일까지 합당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한 것이고, 이를 다 담아서 최고위에서 결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날인 21일 미래통합당은 당선인 워크숍을 통해 미래한국당과 오는 29일까지 합당하기로 의결을 모았다. 이런 점이 원 대표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배현진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은 “180석의 거대여당과 이기는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통합당과 한국당이 단일대오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교섭단체인 통합당뿐 아니라 다른 비교섭단체들의 의사를 존중하겠지만 꼼수위성정당 미래한국당과는 어떠한 협상도 있을 수 없다는 걸 다시한번 말씀드린다”면서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의 통합을 종용했다.

그러면서 “여러 이유를 들면서 합당을 연기하고 있고 8월말까지도 합당이 가시화 되지 않을 것 같다. 꼼수 한국당한테 21대 국회가 끌려다니는 그런 일이 결코 있어서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년 원내대표는 “한국당 지도부가 다른 소리를 하고 있는데 정치를 정정당당하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미래통합당과 통합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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