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가계동향 10분위별 분석, 대부분 계층 소득 증가
근로소득 ↓, 공적이전소득 ↑…노인일자리사업, 60세 이상 가구 소득 ↑

▲ 강신욱 통계청장이 지난 2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충격에도 전반적으로 가계 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저소득층은 눈에 뜨게 소득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저소득층이 주로 일하는 일용직·임시직이 줄어든 데다 급여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통계청의 2020년 1분기 가계동향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가계수지를 소득 10분위별로 분석한 결과 소득 하위 10%에 해당하는 1분위 소득은 95만9019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6% 감소했다. 4분위 소득도 감소했으나 감소율이 0.2%에 그쳐 지난해 같은 분기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나머지 분위는 모두 소득이 증가했다. 증가율은 ▲2분위 1.7% ▲3분위 1.6% ▲5분위 1.3% ▲6분위 1.6% ▲7분위 2.1% ▲8분위 4.9% ▲9분위 5.4% ▲10분위 7.0%로 소득이 많을수록 높았다. 전체 가구 평균 소득 증가율이 3.7%를 나타낸 가운데 하위 10% 가구는 거꾸로 소득 감소를 보인 것이다.

5분위별 분석에서는 1분위(하위 20%) 소득 증가율이 0.0%로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10분위별로 나눠 세밀하게 들여다보니 저소득층의 타격이 더 뚜렷해진 셈이다. 10분위 중 1분위 소득은 지난 2018년 1분기부터 2019년 2분기까지 여섯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2019년 3분기와 4분기 반등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으면서 올해 1분기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1분기 1분위 소득을 구체적으로 보면 근로소득이 16만5966원으로 거의 '3분의 1 수준'인 29.2%가 감소했다. 일용직·임시직 등 저소득층 일자리가 상당수 사라지고 남아있는 일자리도 급여가 줄어든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가 보조금 등 공적이전소득은 50만176원으로 11.1% 증가했다. 공적이전소득은 근로소득의 3배를 웃돌았다. 일해서 버는 돈은 확 쪼그라들었으나 국가가 주는 돈이 늘어 전체 소득 감소폭을 그나마 줄인 셈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저소득층의 타격은 1인 이상 가구별 가계수지 분석에서도 드러난다. 2인 이상 가구보다 저소득층 비중이 큰 1인 가구 소득은 233만329원으로 4.8% 감소했다. 전체 가구 평균 소득은 2.0% 늘었고 2인 가구는 1.7%, 3인 가구는 9.6%, 4인 가구는 2.6% 각각 증가한 가운데 1인 가구 소득만 줄어들었다. 5인 이상 가구 소득은 변동이 없었다.

다만 가구주 연령별 가계수지 분석에서 고령층인 60세 이상 가구 소득은 372만5818원으로 11% 늘어난 모습이었다. 39세 이하 가구(3.3%), 40∼49세 가구(2.0%), 50∼59세 가구(3.0%)보다 소득 증가율이 높았다. 이는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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