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대한통운, 주문처리 서비스(fulfillment service) 실시
드론, 택배 시장 '변혁기' 주도할 듯
정부, 규제 손질·예산 증액 나서

사진=대신증권 리서치 센터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산업의 물동량 증가율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드론 택배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0년 1분기 택배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1~2위 사업자인 CJ 대한통운과 한진의 택배처리량은 지난 해에 비해 각각 26.1%, 24.8% 증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에 익숙하지 않았던 40~50 세대들과 그 이상의 연령대에서도 코로나 19로 인해 비자발적인 소비 채널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19년말 기준 약 33.8억개의 택배물동량은 2024년 연간 50억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택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시장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택배산업이 세분화되면서 소비자들의 편의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배송 기사에게 택배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대면'을 거쳐야 했다.

향후 '배송기사'와 짧은 만남도 생략될 것으로 예상된다. CJ 대한통운은 LG 생활건강과의 계약을 통해 이커머스 전문 주문처리 서비스(fulfillment service)를 시작한다. 주문처리서비스(fulfillment service)란 소비자가 인터넷에서 상품을 주문해 배송받기까지 걸리는 모든 물류과정을 물류업체가 대행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류 시스템을 간소화할 경우 배송시간이 크게 단축돼 제한적인 시간내에 처리할 수 있는 택배물량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며 "상품 주문 즉시 자동물류화를 통해 배송이 진행되는 구조이다 보니 신속한 물류배송이 가능하며 소비자는 24시간 이내인 다음날 바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배송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드론이 택배 시장 '변혁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드론을 사용하면 비대면 원격조종을 통해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완전한 무인 물류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아마존은 프리미어 에어(Prime Air)를 통해 드론택배 상용화에 성공했다. 프리미어 에어는 2.3㎏ 이내의 무게를 가진 상품에 대해 30분 이내에 배송을 완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규제 손질과 예산 증액에 두 손을 걷어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3일 제9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열어규제 샌드박스 안건에 대해 점검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는 우리나라의 드론시장 규모를 2016년 700억원에서 4년만인 2019년 3500억원으로 확대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