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신도시·대전 둔산동 아파트값 상승세
아파트 불황에 강하고 호황기에는 주변시세 견인

▲ 대규모 산업단지 주변 지역 아파트가격 변동추이. 자료=리얼하우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대규모 산업단지 인근 부동산 시장이 강세다. 산업단지 종사자와 관련 업종 근로자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고 있어 안정적인 부동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광교테크노밸리를 품고 있는 광교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7년부터 올해 4월까지 3년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과 하동 아파트값은 각각 88.8%, 65.5%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수원시 평균 아파트가격 상승률인 36.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대덕연구단지와 대전1·2산단, 대전주변지역산단과 모두 가까운 대전 서구 둔산동 아파트가격은 2017년 이후 현재까지 59.3%(4월 기준) 올랐다. 이 기간 대전시 평균 아파트가격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동안 둔산동의 약 절반수준(32.7%)에 그쳤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아파트 가격은 같은 기간 51.6% 상승했다. 천안시 평균 아파트 가격은 7.2%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성성동에 '천안레이크타운2차 푸르지오(2018년 입주)' 전용 84㎡A형은 지난해 5월 3억6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했으나 현재 1억7000만원 가량 올라 5억3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성성동 내에는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이 입주한 천안3일반산업단지가 있다.

월배 라온프라이빗 디엘 투시도. 자료=라온건설

분양시장에서도 대규모산업단지 주변에 공급되는 아파트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인천시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단지는 부평국가산단과 가까운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이다. 이 아파트는 1순위에서 53가구 모집에 1만3351명이 몰려 25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라온건설이 대구 달서구 진천동 일대에 짓는 초고층주상복합아파트 '월배 라온프라이빗 디엘'도 지난 4월에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여줬다. 이 아파트는 전체 공급물량의 85%가 중대형으로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에서 평균 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대구시에서는 보기 드물게 펜트하우스가 6채나 공급됐지만 순위권 내에서 모두 청약접수를 마무리 지었다. 단지는 25일부터 27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이처럼 대규모산업단지를 배후로 품고 있는 지역은 부동산정책이나 부동산규제가 강화 돼도 부동산 시장이 쉽게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수요자 위주로 부동산시장이 형성돼 있어 주택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런 이유로 산업단지 주변 부동산시장은 불황에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단지는 주변 인프라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출퇴근 인구를 비롯해 유동인구가 많아 주변 상권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주변에 도로 및 공원 등 기반시설 확충은 물론, 출퇴근 인구의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주변에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기도 한다.

아파트 분양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산업단지나 업무지구, 행정타운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고 있는 지역은 불황에 강하고 부동산시장 호황기 때엔 주변 시세를 견인하기도 한다"면서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실수요자들이 바탕이 되는 지역의 아파트를 선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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