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남아공 기업 내스퍼스와 손 잡아
쿠팡, 日소프트뱅크와 협력
두 업계의 궁극적 목적지 韓 찍고 '동남아시아'로

사진=SK증권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음식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품에 안은 내스퍼스와 일본의 거대 기업 소프트뱅크와 손잡은 쿠팡이 배달 앱 시장을 넘어 국내 공유 주방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비중은 9.9%로 전년 동기 6.3% 대비 성장했으며, 거래액도 2020년 3월 1.25조원으로 전년동기 7121억원 대비 75.8% 성장했다. 이커머스 거래액이 3월 12.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성장한 것과 6배 이상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남아공 기업인 내스퍼스사와 손을 잡았다. 이는 전 세계 외식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필연적인 선택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배달의 민족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는 독일에 있는 기업이지만 이 회사의 지분22%를 가진 프로수스이며, 프로수스의 최대주주가 지분 74%를 가진 남아공의 내스퍼스사다.

시가 총액은 15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내스퍼스는 지난 1915년 남아공 스텔렌보스에서 네델란드어로 된 기사를 쓰는 신문사로 사업을 시작해, 출판 방송 등의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후,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배달의 민족과 쟁쟁하게 맞서는 쿠팡도 소프트뱅크라는 든든한 협력자가 있다. 한국계 일본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알리바바에 투자했던 자본을 바탕으로 비전펀드를 설립했다.

비전펀드와 프로수스는 각각 쿠팡과 배달의 민족이라는 한국 기업을 앞세워 한국과 동남아 외식업계에서 피할 수 없는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소프트뱅크와 내스퍼스은 공유주방에 집중하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공유경제에서 진화된 공유주방은 효율성과 생산성 측면에서 극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음식을 제공하는 자영업자들의 수익성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와 공급자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그동안 배달 중개 앱을 이용한 소비자들의 효율성은 증대됐으나, 외식업체들의 수익성이 둔화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외식업체들 대상 2018년 대비 2019년 배달 서비스 성과 조사에 따르면 매출약과 배달주문량은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각각 47.5%, 47.9%로 가장 많았으나, 수익성은 변화 없음이 44.3%로 가장 많이 응답했다.수익성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19.6%로 매출액이나 배달주문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향후 배달형 공유주방이 정착되면 고정비 부담이 줄어든 만큼 음식 값이 저렴하게 책정되는 등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스퍼스와 소프트뱅크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남아 외식업계의 선점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배달의 민족도 결국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해 내스퍼스사와 협력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아시아에서 가장 큰 음식 배달 시장 규모를 차지하는 중국은 이미 소프트뱅크와 내스퍼스가 격전을 벌인 뒤 사업자별로 시장 점유율이 공고해졌다"며 "결국 남은 곳은 동남아시아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는 4차 산업혁명이 확산하는데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온랑니 앱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내스퍼스와 소프트뱅크가 한국의 배달앱 시장과 동남아 시장을 동시에 석권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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