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된 명확한 과학적 근거 없어

수액 주사 맞는 어린이 환자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유럽에서 처음 발생해 미국 등 13개국으로 퍼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의료기관에서 10세 미만 1명, 10대 1명의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1명은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 정의에 부합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일명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해당 질병은 가와사키병과 독성쇼크증후군의 증상과 비슷하다. 대체로 10대 미만에서 발생하며, 38도 이상의 고열이 오래 지속되고, 호흡 곤란과 저혈압, 안구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 과잉반응의 가능성이 높다고 제기된다. 앞서 유럽과 미국 등에서 발생한 사례에 따르면 증상을 앓고있는 환자들의 상당수가 코로나19 검사나 항체 검사에 양성 반응을 보여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는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명확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만 공격해야 하는데 여러 장기를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소아·청소년 가운데서도 드물게 나타나는 반응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의심 사례가 실제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맞는지, 또 코로나19에 의한 것인지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일부 환자의 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코로나19와의 연관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종현 대한소아감염학회 회장(성빈센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코로나19와 관련성이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 국내에서도 관련성이 없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고, 아직은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을) 과도하게 강조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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