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왕이 나온 산 등산”...유승민 “2022년이 마지막 도전”

▲ 29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는 가운데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달성군, 청도군, 창녕군에 걸쳐 있는 영남의 명산 비슬산(琵瑟山·1084m) 정상 천왕봉(天王峰)에 올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천왕봉은 지리산 정상에도 있지만 영암 월출산 정상에는 천황봉(天皇峰)도 있다. 예부터 비슬산 기슭에서 왕이 네사람 나온다는 전설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일제시대에는 그 맥을 끊기 위해 비슬산 대견사(大見寺)를 폐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단 비슬산 정상 천왕봉에 올랐다고 소식을 전달한 것은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일제시대에는 그 맥을 끊기 위해 비슬산 대견사를 폐사했다고 밝힌 것은 자신의 공천 배제와 미래통합당 복당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즉,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기 대권 도전을 우회적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본인이 하고 싶은 말들에 대해서 과감하고 추진력 있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이가진 비호감도가 있다”면서 홍 전 대표에 대해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왼쪽)과 정진석 의원이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한편, 유승민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지지자 모임 인터넷 커뮤니티인 ‘유심초’에 영상 메시지를 올렸는데 2022년 대선 출마를 “마지막 남은 정치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유 의원은 “내년 대선후보 경선, 그리고 1년 10개월 후에 있을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제가 우리 보수 쪽의 단일후보가 돼 민주당 후보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라고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엄청난 경제위기가 닥쳐올 텐데, 경제전문가이자 대선에 나가려는 사람으로서 이 시대가 어떻게 보면 제게 숙명 같은 시기가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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