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A·B·C 노선 개발 본격화, 인근 개발호재 수혜
정부 구상대로 개통시기 불투명 전망…"꼼꼼히 살펴야"

▲ GTX 노선도. 자료=국토부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인근 수혜 지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하자 건설사들이 신규 아파트 물량을 내놓을 채비로 분주하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와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반분양 가구수는 이달 중순 기준 약 6만여 가구에 달한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역세권이나 교통호재가 등이 있는 수도권 지역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4월 말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코로나19와 보유세 부담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1% 떨어지며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반면, 수도권 지역은 인천이 1.5%, 경기가 1.04%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역세권이나 교통호재가 있는 수도권 지역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A노선이 지나는 동탄2신도시와 B노선이 지나는 송도·의정부, C노선이 지나는 양주·파주 등이 주목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경기도 파주(운정)~동탄을 잇는 GTX-A노선은 건설 속도가 빠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송도~마석)은 2022년 착공 예정, 2027년 준공, 양주와 수원을 잇는 C노선은 2021년 착공 예정이다. 이들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중심부를 통과해 수도권 접근성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는 지난 2월 10억5000만원에 거래돼 6개월 만에 2억원이 올랐다. 의정부와 부천에서도 전매제한이 풀린 분양권에 억대 프리미엄이 붙으며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동탄역 헤리엇 조감도. 자료=현대BS&C

의정부역센트럴자이앤위브캐슬은 전용 85㎡ 기준으로 5억2000만원에서 약 1억원이 오른 6억1699만원에 분양권이 팔렸다. 양주 옥정지구 내 양주옥정 대방노블랜드 전용 85㎡도 전매제한이 풀리며 6개월만에 실거래가가 4억원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GTX 수혜 지역에 신규 단지 분양이 예고되며 지역 부동산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요 단지로는 현대BS&C가 이달 경기 동탄2신도시 C16블록에서 공급하는 아파트 '동탄역 헤리엇(전용 97~155㎡ 428가구)'과 주거형 오피스텔 '동탄역 헤리엇 에디션 84(전용 84㎡ 150실) 등이 꼽힌다. 단지 인근에는 GTX-A노선이 공사중이며 향후 서울역~연신내~킨텍스~운정으로 노선이 연장될 예정이다.

다음달 삼성물산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분양하는 '래미안 엘리니티(전용 51~121㎡, 1048가구 중 일반분양 475가구)'는 동북선 경전철이 정차 예정인 제기동역과 가깝고 인근 청량리역에는 GTX-B, C노선도 함께 들어설 계획이다.

같은달 현대건설이 인천 송도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전용 84~155㎡, 총 1100세대)' 인근에 GTX-B 노선이 향후 개통 예정이다. 송도에서 여의도를 거쳐 남양주 마석을 잇는 급행철도로 구성돼 광역교통망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GTX-C노선 수혜 지역인 양주에는 제일건설이 '양주 옥정지구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전용 74~101㎡ 총 2474가구)' 2블록을 공급 중이다. 최근 이 단지 1순위 청약에 1053가구(특별공급 제외)에 4062건이 접수돼 평균 3.86대 1을 기록하면서 양주신도시에 분양된 아파트 중 가장 많은 1순위 청약 통장이 몰렸다. C노선이 들어서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확장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의 구상대로 사업이 완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례로 GTX A노선에 포함된 서울 청담동의 경우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 민원으로 사업이 순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에 일대 부동산 가격이 들썩여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개발 진척 여부 등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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