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혁신’ DNA로 한국게임 글로벌 진출 주도
‘획기적 체제변환·선택과 집중’의 성공신화
2018년 글로벌 모바일 매출 5위

▲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 [사진=넷마블]

[일간투데이 김영섭 선임기자] 넷마블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0년 3월 자본금 1억원, 직원 8명으로 시작한 벤처회사였지만, 이론의 여지 없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게임회사’로 우뚝 섰다. 넷마블 20년의 성공 신화는 획기적 체제 변환과 ‘선택과 집중’으로 모아진다. 넷마블은 2018년 기준 글로벌 모바일 매출 5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게임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2017년부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넷마블은 한국 게임사로서 글로벌 빅마켓을 개척했다. 글로벌 메이저 게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넷마블 지난 20년 성과를 살펴보고 향후 비전을 조망한다. [편집자주]

넷마블은 2000년 3월 설립 당시부터 국내 게임업계에 ‘퍼블리싱’ 비즈니스 모델을 처음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로 주목 받았다. 2012년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사업에 도전해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 ‘마블 퓨처파이트’ 등 다수의 장기흥행작을 배출해왔다.

무엇보다 넷마블은 국내 게임사 중 글로벌 시장 개척의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지난 1분기 해외 매출 3777억원 중 43%를 웨스턴 시장에서 올렸다. 넷마블이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등 웨스턴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창업자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넷마블은 글로벌 메이저 게임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위해 빅마켓 공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변화와 기술 발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한다.

■ ‘체제 변환이 성공 요인… ‘모바일 게임’에 선택과 집중

설립 초기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청소년과 여성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공급하며 빠르게 성장했으며, 업계 최초로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모델을 도입해 서비스 유통 구조를 개척했다. 넷마블은 설립 3년 만인 2003년 게임포털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후 넷마블은 기업의 영속성 확보를 위해 2004년 대기업인 CJ그룹 계열사(CJ인터넷)로 편입했다. 하지만 얼마 뒤 방 의장이 건강 상의 이유로 경영에 손을 뗀 2006년 이후 신작 흥행 실패 및 경영 악재 등으로 긴 암흑기를 거쳤다.

위기에 빠진 넷마블을 위해 방 의장은 2011년 회사에 복귀했다. 방 의장은 앞으로 모바일 게임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5년 후인 2016년에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직원을 대상으로 발표했다. 당시 넷마블은 연 매출 2000억원에 영업적자 상황이었다.

모바일 게임사업에 집중한 넷마블은 2012년 12월 31일 출시한 레이싱 게임 '다함께 차차차'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함께 차차차’ 출시 이후 2013년부터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가 연달아 히트하면서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강자로 부상했다. 2015년 ‘세븐나이츠’, ‘레이븐’ 등 역학수행게임(RPG) 장르가 메가 히트를 기록하면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넷마블은 2016년 12월 출시한 초대형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2017년 연간 매출 2조4248억원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자사 히트작을 북미, 일본 등 빅마켓에 선보이는 것은 물론 해당 지역·국가에 최적화한 현지형(形) 게임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 ‘이젠 글로벌 도약’으로…발 빠른 경영 행보

방 의장 복귀 후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회사 경영적 측면의 변화도 많았다. 우선 중화시장의 강력한 파트너인 텐센트로부터 5억 달러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이를 바탕으로 스피드가 생명인 게임업계 특성을 고려해 2014년 CJ그룹에서 독립해 지금의 넷마블의 전신인 넷마블게임즈를 설립했다.

2015년에는 ‘리니지’ 등 온라인 MMORPG를 다수 보유한 엔씨소프트와 상호 지분 교환을 수반한 전략적 제휴를 맺어 모바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우수 IP(지적재산권)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을 탄생시켰다.

넷마블(대표 권영식·이승원)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념 엠블럼을 최근 공개했다. 기념 엠블럼은 ‘과거를 돌아보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클래식 게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픽셀 모티브를 새롭게 재해석해 제작된 것이다. [사진=넷마블]

또 넷마블은 북미 등 서구권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5년 7월 캐주얼, 퍼즐 장르 세계 2위 개발사인 JAM CITY(구 SGN)에 1억3000만 달러를 투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17년 2월에는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로 유명한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를 약 8000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게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7년 5월 넷마블은 유가증권시장(KOSPI)에 성공적으로 상장해 2조원 대의 자금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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