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창당 113일만에 역사 속으로

▲ 28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합당 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이양수, 김상훈 의원,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미래한국당 염동열 사무총장, 최승재 당선인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창당 113일만에 미래통합당에 흡수 통합됐다. 28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국회에서 합당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는 “환귀본처(還歸本處),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생각난다”며 “난리 통에 뜻하지 않게 헤어진 형제가 만나는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원 대표는 “21대 국회는 누더기 선거악법인 연동형 비례제를 폐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제 당인의 한 사람으로서 원점에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안 해도 될 고생을 4+1협의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란 세력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여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면서 미래한국당의 창당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사과나 반성 없이 오히려 우리를 비난하는 염치 없고 후안무치한 일을 해왔다”고 비난했다.

원 대표는 “정당방위 차원에서 미래한국당을 창당하자 여당은 ‘쓰레기 정당’이라고 침을 뱉고 고발까지 했다”며 “그래놓고 슬그머니 1중대, 2중대를 만들었다. 해도 해도 너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죄가 있고 절대 의석을 갖춘 민주당이 누더기 선거악법을 결자해지의 자세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선거법 개정을 요구했다.

이날 원 대표는 합당을 계속 미룬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것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합당을 서두르지 말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합당 선포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이양수, 김상훈 의원,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염동열 사무총장, 최승재 당선인.

원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이 끝나고 김종인 위원장과 오찬을 했다. 그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합당을 서두르지 말라는 말을 하셨다”며 “제가 기다렸던 것은 김 위원장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이 미래통합당의 지역 취약성이 호남인데, 미래한국당이 진정성을 가지고 호남으로 다가가는 역할을 당분간 해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저는 이 사실을 공개 못 한 채 한국당의 당무를 이어가며 김종인 비대위의 출범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합당 선포식을 가지면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 19명이 미래통합당에 합류하게 되면서 103석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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