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정영진 하사 무공훈장 수여식.사진=국방부

[일간투데이 조필행 기자]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조사단)은 27일 화살머리 고지 전사자로 유해가 발견된 고 정영진 하사(현재 계급은 상병)의 아들 정해수(72세)씨에게 66년 만에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

고 정영진 하사는 1952년 9월 11일 2사단 31연대에 입대해 휴전이 임박했던 화살머리 고지 전투에서 1953년 7월 14일 전사했다. 그는 1954년 10월 15일에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다.

화살머리 고지 유해 발굴은 2019년부터 진행되었으며 그는 2019년 5월 15일 유품과 함께 완전 유해 형태로 발견됐고, 올해 3월 초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 결과와 일치해 신원을 확인했다.

그동안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화살머리 고지 전투에서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가족을 대상으로 시료 채취를 진행해 왔고 지난해 12월 9일 유해발굴단의 기동팀의 유전자 시료 채취가 정해수씨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3월 초 최종 정해수씨의 부친으로 확인됐다.

고 정영진 하사는 1926년 9월 23일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에서 출생해 1952년 9월 11일 육군에 입대한 후 제2사단 31연대에서 복무했다. 이후 저격능선 전투와 철의 삼각지대 서쪽 요충지인 화살머리고지 전투에 참전했다. 정영진 하사는 휴전을 불과 2주일여 앞둔 1953년 7월 14일 철원 북방 화살머리 고지 전투교전 중에 장렬히 전사했다.

조사단은 지난 4월 국방부유해발굴단의 요청으로 상훈자료를 확인하던 중 고 정영진 하사에게 전하지 못한 훈장이 있음을 확인하고 유가족에게 통보했고, 27일 부대를 방문한 아들 정해수씨에게 훈장을 대신 수여했다.

세살의 나이로 아버지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정해수씨는 아버지의 유해를 확인했다는 소식과 함께 훈장 수여 사실을 통보받고 처음에는 무척 당황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유해를 찾고 훈장까지 받게 된 지금 너무나 기쁘고 기적같은 일을 안겨준 조국에 감사함을 전했다.

정씨는 자신이 살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하고 자신의 사례처럼 아직도 유해를 찾지 못한 많은 유가족과 무공훈장을 미처 받지 못한 공로자와 가족에게도 동일한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씨의 유일한 혈육인 어머니 이보옥(89)씨는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해수씨는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의 안내에 따라 6월 이후 아버지의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모실 계획이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과 협업해 훈장 미수여자를 확인하고 있는 조사단의 탐문 2팀 박은진 원사는 화살머리 고지 등에서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에게 무공훈장을 찾아서 수여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훈장을 수여한 김병곤(준장) 73사단장은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국방부에서 펼치고 있는 우주선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되었고 정씨의 아버지와 같이 조국을 위해 산화한 수많은 호국영웅 덕분에 우리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이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이 우리가 할 일”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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