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하게 행동한 점에 죄송하다" 일부 잘못 인정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이 29일 오후 2시 자신과 정의기억연대 의혹에 관해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를 시작으로 경기 안성에 위치한 피해자 쉼터 고가 매입, 후원금을 본인 계좌로 받은 것, 기부금 명세 누락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윤 당선인의 입장 표명은 지난 18일 라디오에 출연해 사퇴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명 이후 11일 만에 입장 표명을 했다.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현금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자신과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윤 당선인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믿고 맡겨 준 모든 분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후 몰아치는 질문과 악의적 왜곡에 사실관계를 설명하지 못한 점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2018년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에게 월북을 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닌 허위이며, 평양이 고향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길원옥 할머니와 탈북종업원들이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할머니가 후원금이 할머니들께 쓰이지 않았다고 폭로한것과 관련해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현금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2015년 한일합의 내용을 알고도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도 "일본 정부가 주는 위로금의 수령 의사를 할머니들에게 확인했다. 밀실 합의를 강행한 외교당국자의 책임을 정대협과 나에게 전가하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하며 부인했다.

안성 '힐링센터' 매입과정 의혹은 "당시 매도희망가 9억원을 최대한 내려보려 노력했고, 최종 7억5천만원 조정에 동의해 매매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힐링센터와의 거래, 베트남 여행 등을 모두 해명했다.

윤 당선인 남편이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 관련해서는 "소식지 제작 등 과정에서 남편이나 내가 어떤 이득을 취한 일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개인명의 계좌로 정대협 후원금을 모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닐 경우 대표인 제 계좌로 모금했지만, 잘못된 판단이었다. 안이하게 행동한 점에 죄송하다"고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최근 이체내역을 다시 보니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지만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 9건 모금 2억8천만원 중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된 돈은 2억3천만원, 나머지 5천만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부족한 점은 검찰 조사와 추가 설명을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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