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기술기업 바탕 모바일 넘어 세계로
북미 유럽에 음악게임 퓨저(FUSER) 출시
리니지2M 해외 서비스도 준비
국내엔 ‘블소2’ 출격 준비

엔씨소프트 CCO 김택진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일간투데이 김영섭 선임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 개발사다. 엔씨(NC)의 올 1분기 매출은 7311억원, 영업이익은 241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04%, 204% 늘었다. 기업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시가총액은 SK, 포스코, 신한지주를 뛰어넘어 18조원에 육박한다.

국내 게임 시장을 평정한 엔씨(NC)가 이제 세계로 눈을 돌렸다. 엔씨웨스트 대표 윤송이 사장이 이끌고 있는 북미·유럽 지역에도 새로운 장르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 엔씨(NC)와 엔씨웨스트는 다변화한 플랫폼, 다양한 장르의 게임과 함께 그 동안 쌓아온 개발 및 사업 역량을 해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엔씨(NC)의 이런 역량은 연구개발(R&D)에서 나왔다. R&D 역량이 모바일을 넘어 세계 시장에 도달한 것이다. 거기에는 김택진 대표가 자리잡고 있다. 게임회사를 넘어 한국 R&D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 국내 평정 엔씨소프트, 이제 글로벌로

엔씨(NC)의 글로벌 전략과 관련해 대표적으로 연내 북미와 유럽 지역에 출시할 예정인 음악 게임 ‘퓨저(FUSER)’가 있다.

‘퓨저’는 가상의 뮤직페스티벌 무대에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믹스(mix)하는 PC-콘솔용 게임이다. 다양한 장르의 곡을 이용자가 직접 선택해 보컬, 베이스라인, 악기 사운드 등을 믹스해 자신만의 사운드를 만들 수 있다.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의 곡을 포함해 팝, 랩·힙합, R&B(리듬 앤드 블루스), 댄스, 록, 컨트리뮤직, 라틴 및 중남미 음악까지 100곡 이상을 만나볼 수 있다.

‘퓨저’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이용자가 게임에서 만든 사운드를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자신의 퍼포먼스를 뽐낼 수 있는 소셜 기능을 더했다. 직접 음악을 찾아 듣고, 노래하고,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것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2M’의 해외 서비스 또한 준비하고 있다. ‘리니지2M’은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어 해외에서의 성공 가능성 또한 높다는 평가다.


김택진 대표는 올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전을 강조했다. “2020년에는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을 창출해 온 성공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더 공고히 하기 위한 신작도 준비 중이다. 엔씨(NC)가 개발 중인 다양한 신작 중 ‘블레이드 & 소울 2(이하 블소2)’가 가장 먼저 공개될 전망이다. 엔씨(NC)는 올 4분기 공개를 목표로 ‘블소2’를 개발 중이다.

[사진=엔씨소프트]

■ ‘영원한 개발자’ 김택진 대표 …R&D 저력 과시

엔씨(NC)의 글로벌 전략에는 김택진 대표가 자리잡고 있다. 국내 유명 IT 기업 창업자들 중 김택진 대표처럼 여전히 회사 전면에 서있는 경우는 드물다.

김택진 대표는 1997년 창업이래 CEO(최고경영자)로서 회사를 경영할 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과 미래기술연구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2017년 말부터는 게임 개발 총괄인 CCO(최고창의력책임자)를 맡고 있다. 김택진 대표가 영원한 개발자로 불리는 이유다.

김택진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R&D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R&D를 최우선으로 삼는 기업 철학과 이를 뒷받침하는 지속적인 투자가 엔씨(NC)를 단순한 게임 개발사가 아닌 기술 기업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끊임없는 R&D를 통해 탄생한 기술들은 게임에 반영되어 이용자들을 만족시켰다.

이런 R&D의 역량은 ‘리니지M’ 성공 이유를 설명해 준다. 출시 후 7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및 인기 게임 1위에 올랐으며, 이틀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및 인기 게임 순위 정상도 석권했다. 서비스 첫 날 접속 계정 수 210만, 일 매출 107억원을 기록했으며, 12일 만에 누적 가입 계정 700만, 일 매출 130억원을 달성했다. 모두 국내 모바일 게임 사상 최고 기록이다.

나아가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은 사전 예약에서 국내 최다 기록인 738만을 달성하며, 출시 전부터 ‘리니지’ IP의 힘을 증명했다. 지난해 11월 27일 출시 이후 9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나흘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양대 마켓을 점령했다.

‘리니지2M’의 가장 큰 흥행 요인 역시 꾸준한 R&D를 통해 완성한 혁신적인 기술력이다. ‘리니지2M’에 구현된 다양한 기술들은 모바일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NC)는 매년 전체 매출의 16~18%를 연구개발비로 사용한다. 2019년에는 전체 매출 1조7012억원의 약 18%인 3097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지난 2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발표한 ‘글로벌 1000대 기업의 2018년 R&D투자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엔씨(NC)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6%로 글로벌 1000대 기업에 속한 국내 기업 24곳 중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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