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면한 알톤스포츠...연일 신고가 '신데렐라'

▲ 알톤스포츠의 샌드스톤(사진=알톤스포츠)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코로나19로 밀집된 장소를 피해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전거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막연히 수혜가 있을 거라는 예상 속에 관련 기업들이 고가의 전기자전거 판매율 급증 수치를 발표하자 주가가 기다렸다는 듯이 비상하고 있다.

1일 코스닥 상장사인 ‘삼천리자전거’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1550원으로 마감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회사가 전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분기 기준 전기자전거 판매율이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했다는 소식을 알린 것에 고무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판매율 급증의 이유에 대해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1인용 이동수단 및 언택트 운동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안전성과 편의성을 기본으로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춘 전기자전거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전기자전거 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알톤스포츠’ 역시 28.13% 상승 마감해 상한가에 근접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알톤스포츠도 전월 25일 자사의 산악용 자전거인 MTB자전거 Z시리즈, 샌드스톤, 라임스톤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선 지난달 20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의 자전거 전용도로 통행을 허용을 골자로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 의결이 자전거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에 불을 당긴바 있다.

기존에 전동장치가 달려 있다는 이유로 운행에 면허가 필수적이었던 전동킥보드는 이번 개정안으로 면허없이 운행이 가능하게 됐다. 전면 시행은 연말께나 돼야 하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갖춰진 곳이 많지 않은 등 인프라 부족 이슈가 있지만 큰 물꼬가 트였다는 면에서 관련 기업들의 수혜 예상에 따라 전동킥보드를 생산하는 상장사 주가가 연일 오르는 상황이었다.

이와 같은 겹호재에 의해 주가지수가 바닥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 장중 2980원을 기록했던 삼천리자전거는 6월 1일 종가 1만1550원을 기록, 불과 두달여 만에 287.6% 상승해 주가가 4배 가까이 상승하며 단기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알톤스포츠의 주가는 더욱 드라마틱하다. 알톤스포츠는 최근 5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로 지난 2월 7일 거래정지 상태에 들어가 상장 폐지 위기를 맞이했었다. 다만 회사측의 소명에 의해 거래소는 알톤스포츠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시켰고 지난 4월 8일에 거래를 재개했다.

기사회생한 이 기업에게 코로나19는 호재로 다가왔다. 한 증권사 운송 담당 애널리스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과 더불어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아이들의 개학 연기 등이 이어지며 자전거 수요가 급증했고, 주로 국내에 자전거를 공급하는 중국, 대만 등의 자전거 공장이 문을 닫고, 물류에 문제가 생겨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자전거 기업이 겹호재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거래가 재개된 4월 8일 1500원을 기록한 알톤스포츠는 이후 쉼없는 상승 행진을 이어가 1일 종가 3775원을 기록, 불과 두 달도 되지 않는 기간동안 151.7% 상승하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한 증권사 WM센터장은 “넘쳐나는 유동성 속에서, 지금은 리스크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올라야 할 이유가 있는 주식을 찾는 구간으로 접어든 것 같다”며 “고객들이 팬데믹 상황 이후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주식 찾기에 여념이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주말동안 테슬라가 최초의 민간 유인우주선을 띄우는데 성공한 것에 처음 애플이 나왔을 때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며 “단순 기업 이익으로만 보면 이미 주가를 설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율주행,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유인우주선 등이 시너지를 내는 날이 올 때 시장을 선도할 기업이 누구인지 토론이 벌어지며 스타 기업들이 새롭게 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1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3차 추가경정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하기로 하고, 오는 4일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단기 급등한 주가지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당정은 신속한 재정 투입을 위해 6월 내 3차 추경안을 통과시키고 3개월 내에 추경 금액의 75%를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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