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유경석 기자] 역시 정치(政治)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의 행태가, 미래통합당 곽상도 국회의원의 태도가 매우 '정치'스럽다. 윤미향 의원은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낼 당시 후원금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과 해명 간 달음박질이 계주 수준이다.

곽상도 의원의 등장이 분주하다. 미래통합당 위안부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위원장이니 당연한 이치이겠으나, '거기서 왜 나와'하는 생각은 떨칠 수 없다. 강기훈 유서 대필 조작 사건의 기억 때문이다.

하지만 윤미향 의원과 관련한 의혹도,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없는 곽상도 의원의 행태도 정치라는 틀 안에서 이해가 된다. 정치의 힘이다. 물론 차이는 있다. 윤미향 의원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곽상도 의원은 문제를 만드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정치(politics)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들 사이의 의견 차이나 이해 관계를 둘러싼 다툼을 해결하는 과정이다. 통치와 지배, 이에 대한 복종 ·협력 ·저항 등 사회적 활동을 총칭한다. 목표는 여러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정치를 정당으로 한정할 때 유유상종(類類相從)은 자동 연상된다. 같은 무리끼리 서로 따르고 좇는다는 뜻이다. 전문용어(?)로 '가재는 게 편'. 영어로는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쯤이다.

여당(與黨, the ruling party)은 정당 정치에서,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정당을 말한다. 야당(與黨, the opposition party)은 현재 정권을 잡고 있지 아니한 정당으로, 쉽게 얘기해 여당의 의견에 반대하는 쪽 사람들이다. 야당을 의미하는 'opposition'은 '여당에 대한 강한 반대자'다.

야당(opposition)의 사전적 정의는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의 행동을 선명하게 설명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에 대한 '강한 반대자'로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인 'ruling'은 '지배하는'을 뜻한다. 여당의 지배를 받기 싫은 야당은 일단 강하게 반대를 한 후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역할을 하는 정치 집단인 셈이다. 이것이 정치다.

다만 아쉬움은 있다. 정치노선이다. 진보와 보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보(進步, progress)는 정도나 수준이 나아지거나 높아지는 것을 말하고, 보수(保守, conservatism)는 보전하여 지킨다는 의미다. 윤미향 의원에게서 진보는 어느 지점에서 확인할 수 있을까. 동시에 곽상도 의원은 무엇을 보전하고 지키려는 것일까. 의문이다. 지향점이 명확하지 않은 까닭일 터.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