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제 도입 검토 공식화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보수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제기된 보수 삭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에 와서 지향하는 바는 다른 게 아니다. 실질적인 자유를 이 당이 어떻게 구현해내느냐,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보수 가치 자체를 버린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물질적 자유를 어떻게 극대화시켜야 하는지가 정치의 기본 목표”라면서 과거와 같이 무조건적인 자유를 이야기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보수주의자들은‘자유’를 이야기해왔는데 이는 법과 제도에 의해 보장된 자유를 말하고, 기존 보수 진영이 지향해 온 ‘자유’라는 것이 형식적 자유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형식적 자유가 아니라 실질적 자유를 구축하기 위해 기존의 ‘보수’란 단어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 도입을 공식화했다. 김 위원장은 “빈부의 격차, 불공정에서 약자를 어떻게 보호했을 때 물질적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느냐”라면서 기본소득 도입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이런 김 위원장의 지적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나를 따르라’라는 식의 전제군주식 리더십으로는 민주정당을 운영할 수 없고, 끝없는 갈등만 양산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단 한 번의 논의 과정도 없이 당의 근간을 흔드는 지시를 하더니, 이것을 우려하는 의원들을 향해 ‘이 짓’ ‘시비’ ‘노이즈’라는 말들을 쏟아냈다”면서 김 위원장을 비난했다.
이어 “흔히들 이런 단어들을 쓰면 막말이라고 한다. 자신이 월급을 주는 직원들에게도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힐난했다.
장 의원은 ”당의 명운을 걸고 맡긴 직책이 ‘이 짓’ 정도인지, 당에 대한 충정을 가지고 던진 고언이 고작 ‘시비’로 치부될 문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당이 어려워 도움을 청해 모셔왔지만, 의원총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각 지역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헌법기관이다. 짓, 시비, 노이즈라는 말을 들어야 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기존 보수 가치를 내버리고 새로운 보수가치를 세우려고 하지만 기성 정치권의 저항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런 이유로 김 위원장과 기성 정치권과의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신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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