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제 도입 검토 공식화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보수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제기된 보수 삭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 모임에서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인 자유는 말로만 하는 형식적 자유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전혀 의미가 없다”면서 보수 가치를 말로만 지향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에 와서 지향하는 바는 다른 게 아니다. 실질적인 자유를 이 당이 어떻게 구현해내느냐,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보수 가치 자체를 버린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물질적 자유를 어떻게 극대화시켜야 하는지가 정치의 기본 목표”라면서 과거와 같이 무조건적인 자유를 이야기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보수주의자들은‘자유’를 이야기해왔는데 이는 법과 제도에 의해 보장된 자유를 말하고, 기존 보수 진영이 지향해 온 ‘자유’라는 것이 형식적 자유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형식적 자유가 아니라 실질적 자유를 구축하기 위해 기존의 ‘보수’란 단어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 도입을 공식화했다. 김 위원장은 “빈부의 격차, 불공정에서 약자를 어떻게 보호했을 때 물질적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느냐”라면서 기본소득 도입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이런 김 위원장의 지적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나를 따르라’라는 식의 전제군주식 리더십으로는 민주정당을 운영할 수 없고, 끝없는 갈등만 양산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단 한 번의 논의 과정도 없이 당의 근간을 흔드는 지시를 하더니, 이것을 우려하는 의원들을 향해 ‘이 짓’ ‘시비’ ‘노이즈’라는 말들을 쏟아냈다”면서 김 위원장을 비난했다.

이어 “흔히들 이런 단어들을 쓰면 막말이라고 한다. 자신이 월급을 주는 직원들에게도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힐난했다.

장 의원은 ”당의 명운을 걸고 맡긴 직책이 ‘이 짓’ 정도인지, 당에 대한 충정을 가지고 던진 고언이 고작 ‘시비’로 치부될 문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장제원, 하태경 의원 등 3선 의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물론, 당이 어려워 도움을 청해 모셔왔지만, 의원총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각 지역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헌법기관이다. 짓, 시비, 노이즈라는 말을 들어야 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기존 보수 가치를 내버리고 새로운 보수가치를 세우려고 하지만 기성 정치권의 저항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런 이유로 김 위원장과 기성 정치권과의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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